英 정부, 올해 성장률 1.6→1.2%로 하향조정

입력 2019-03-1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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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정부, 올해 성장률 1.6→1.2%로 하향조정
해먼드 재무장관 "'노 딜' 브렉시트 시 英 경제 충격 불가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글로벌 경제 둔화, 브렉시트(Brexit)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하원 '봄 연설'(spring statement)을 통해 올해 경제 및 재정 전망을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매년 하반기에 예산안과 함께 경제 및 재정 전망을 발표하고, 이듬해 봄에 예산 수정안 및 경제지표 수정치를 제시한다.
해먼드 장관은 이날 영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예산안 발표 당시의 전망치인 1.6%에 비해 0.4%포인트(p) 하향 조정된 것이다.
다만 2020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4%를 유지했고, 2021년 전망치는 1.4%에서 1.6%로 올려잡았다.
이런 수치는 예산책임처(OBR)가 영국이 합의로 EU를 떠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해먼드 장관은 영국이 질서 있는 브렉시트를 단행할 경우 EU 탈퇴에 따른 이익을 공공서비스 지출 확대, 감세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그동안 브렉시트로 EU 분담금을 내지 않는 등 정부 재원에 여유가 생기면 이를 국민보건서비스(NHS) 등 공공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해먼드 장관은 그러나 '노 딜' 브렉시트를 할 경우 큰 혼란으로 인해 영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도 영국 경제가 덜 번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먼드 장관은 "높은 실업률과 적은 임금, 높은 물가는 2016년 국민투표에서 영국민들이 원했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해먼드 장관은 이날 재정 추계에서 단기적으로 지난해 10월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재정에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0월 당시 영국 경제를 지원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를 154억 파운드(한화 약 22조원)로 추산했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266억 파운드(약 50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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