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부문 노동자 5명 중 1명, 시급 1만2천원 미만 받아"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작년 이탈리아의 실업률이 10.6%를 기록하며 5년 연속 하락했다고 이탈리아 통계청(Istat)이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Istat는 작년에 일자리가 19만2천개가 증가해 실업률이 전년 11.2%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시직이 32만3천개 늘어난 반면, 정규직은 오히려 10만8천개 감소해 일자리의 질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세 미만의 청년실업률도 전년보다 2.6% 포인트 낮은 32.2%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럽에서 그리스, 스페인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것이다.
또한, 이 같은 청년실업률은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젊은 층만 대상으로 한 것이라, 학교에도 다니지 않고, 일자리도 찾지 않는 일명 '니트족'(NEET·자발적 실업자)을 포함하면 수치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Istat는 덧붙였다.
이탈리아에서는 학업이나 구직을 포기한 니트족이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30%에 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이탈리아 사회보장연금관리공단(INPS)은 이날 상원 노동위원회 보고에서 민간 부문 노동자 가운데 약 22%가 9유로(약 1만1천500원)를 밑도는 시급을 받고 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비율은 보통 시간당 임금이 훨씬 낮은 농업이나 가사노동 분야는 제외한 수치라, 이들 분야까지 포함할 경우 시간당 9유로 이하를 받는 민간 부문 노동자 비율은 훨씬 상승할 전망이다.
민간 부문 노동자의 9%는 시간당 8유로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전체의 약 40%는 시간당 10유로(약 1만3천원) 이하의 돈을 받고 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탈리아 정치권은 현재 최저임금으로 시간당 9유로를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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