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핑검사용 샘플 유리병 깨트리고 시험관들과 충돌
세계반도핑기구, 경고에 그친 국제수영연맹을 CAS에 제소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중국 수영 스타인 중국 쑨양(28)의 도핑 테스트 회피 논란이 결국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 다뤄진다.
AP통신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도핑테스트용 샘플을 훼손한 혐의 등이 있는 쑨양에게 경고하는 데 그친 국제수영연맹(FINA)을 CAS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CAS는 국제 스포츠계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중재하고 조정하고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984년 창설한 기구다.
쑨양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200m에서 정상에 오른 자유형 중장거리의 세계적인 강호다.
쑨양의 도핑테스트 회피 논란은 지난 1월 영국 매체 선데이타임스의 보도로 불거졌다.
지난해 9월 4일 중국에 있는 쑨양의 집에서 경기 외 도핑검사를 할 쑨양이 혈액이 담긴 유리병을 망치로 깨뜨리고, 그의 측근들은 반도핑 시험관들의 자격을 놓고 충돌했다는 것이다.
중국수영협회는 "FINA의 위임을 받아 도핑검사 샘플을 채집하는 국제도핑시험관리(IDTM)의 시험관들이 당시 합법적인 시험관 증명서와 간호사 자격증 등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쑨양은 해당 검사가 불법이자 무효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검사가 끝까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FINA 조사에서도 쑨양은 반도핑 규정을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은 "CAS는 아직 청문 날짜를 잡지 않았다"면서 "오는 7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전까지 해결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쑨양은 2014년 5월 중국선수권대회 기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혈관확장제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에 양성반응을 보여 중국반도핑기구(CHINADA)로부터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AP 통신은 쑨양이 도핑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것이 두 번째라서 이번에는 더 무거운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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