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내 사업모델 발굴…주민기술학교·소셜벤처허브센터 설립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시가 주민과 함께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삶의 질을 높여줄 사업모델을 함께 발굴하고, 시민자조 금융기관 설립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사회적경제활성화 2.0 추진계획(2019∼2022)'을 14일 발표했다.
사회적경제는 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 등 공동이익과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해 사회적경제기업이 수행하는 모든 경제 활동을 말한다.
서울의 사회적경제기업 수는 2012년 882개에서 지난달 4천505개로 5배 늘고, 매출액과 고용인원도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과 참여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시민 참여도를 높여 일상에서 사회적경제를 체감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공동주택 단지 내 사업모델 발굴을 지원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자조 모임을 통해 건강관리, 돌봄 등 필요한 서비스를 발굴하면 지원기관이 주민 중심의 사회적경제기업 설립을 돕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이런 방식의 '공동주택 같이 살림 프로젝트'를 올해 15개 공동주택 단지에서 시작해 2022년까지 3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커뮤니티당 3년간 최대 2억원을 지원한다.
기술교육 전문기관인 '주민기술학교'도 2022년까지 서울 시내 10곳에 조성한다. 학교 수료생에게는 지역관리기업을 설립할 수 있도록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올해 5개 자치구에서 시작하는 '우리동네나눔반장' 사업은 2022년까지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 우리동네나눔반장은 돌봄SOS센터와 연계해 취약계층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시민 자조 기반 마련을 위해 '서울사회적경제공제조합' 설립을 지원하고, 조합이 사회적경제기업을 대상으로 보증보험, 생활자금 융자 상품 등을 운영하게 할 예정이다.
민간 공동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회적경제기업과 비영리 단체에는 최대 10년간, 최대 25억 원을 저금리(2%)로 지원한다.
올해 6월에는 지하철2호선 선릉역 인근에 소셜벤처 약 30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서울소셜벤처허브센터'를 열고, 하반기에는 한강뚝섬지구에 사회적경제 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브랜드마켓을 연다.
서울시는 아울러 2022년까지 서울 시내 유휴 공공시설을 활용한 '사회적경제 지역거점 공간' 6곳을 조성하고, 사회투자기금에 1천억원을 추가로 출연할 예정이다.
공공기관 대상 사회적경제기업 물품과 서비스 '공공구매'는 작년 1천300억 원에서 2022년까지 1천700억 원으로 늘린다.
인재 양성을 위해 내년에는 서울시립대와 몬드라곤 팀아카데미가 공동운영하는 '체인지 메이커 랩'을 시립대 학과 과정에 개설한다. 또 해외 사회적기업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청년 인턴도 내년부터 매년 20명씩 선발해 파견할 계획이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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