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하우스' 출연 로리 러프린 부부, 보석금 100만 달러씩 책정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미국의 초대형 대학 입시 비리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된 유명 배우 로리 러프린이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은 딸을 대학에 체육특기생으로 부정 입학시킨 혐의를 받는 러프린과 그의 남편에게 각각 100만 달러(약 11억 3천만원)씩의 보석금을 책정했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촬영차 캐나다 밴쿠버에 머무르던 러프린은 이날 오전 미국으로 돌아와 체포돼 법정에 섰다.
법원은 러프린에게 수감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으며, 촬영 일정상 필요할 경우 법원에 이를 밝히는 조건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시트콤 '풀하우스' 출연으로 유명한 러프린은 패션 디자이너인 남편과 함께 두 딸을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조정팀에 넣어주는 대가로 입시 브로커에게 찬조금으로 가장한 사례금 50만 달러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전날에는 ABC 방송 인기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도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됐다.
입시비리 사건이 알려진 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부자 학부모'들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며 조롱하는 게시글이 쇄도했다.
딸이 아버지에게 폭 안겨 있는 모습의 사진을 담은 허프먼의 트위터 게시물에는 "사진 설명을 이렇게 달아라: 얘야 괜찮단다. 너희 엄마가 있는 교도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대학에 넣어줄게"라는 댓글이 달렸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그래서 내가 #대입비리사건 에서 알게 된 건, 부자 애들은 너무 멍청해서 부정행위 없이는 대학에 못 간다는 거다"며 비아냥댔다.
러프린의 딸 올리비아 제이드 지아눌리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도 사건이 보도된 뒤 수많은 비난 댓글이 몰렸다.
그는 USC에 들어간 뒤 소셜미디어에 대학 생활, 메이크업 소개 영상 등을 찍어 올려 큰 인기를 끌어왔다.
이날 도합 300만여명의 구독자와 팔로워를 거느린 그의 계정에는 "네가 SAT(미국 대학 입학시험)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한 번 찍어서 보여줘 봐" 등 수많은 비난 댓글이 올라왔고, 결국 그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댓글을 막았다.
연방 검찰이 적발한 역대 최대 규모 입시 비리로서 '미국판 스카이캐슬'을 연상케 하는 이 사건에는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8년간 50여 명의 학부모와 입시 브로커, 대학 코치, 대입시험 관리자가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58)는 대학 운동부 감독들에게 뇌물을 주고 부정시험을 알선하는 등 수법으로 부유층 자녀들에게 명문대 합격을 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드러난 뇌물 액수만 2천500만 달러(283억 원)에 달한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싱어가 모두 761가족의 부정입학을 도왔다고 말한 것이 추가로 알려져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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