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소네 사령관 "2020년 대선 겨냥한 사이버공격 대응 준비 중"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을 겨냥한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의 사이버 공격이 점점 더 정교해지면서 미국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고위 관계자들이 대응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겸임하는 폴 나카소네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은 이날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 소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2020년 대선을 겨냥해 점증하는 사이버 위협에 반격하기 위해 공격적인 대응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카소네 사령관은 지난해 미국 중간선거 당시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많은 정보를 획득했다고 밝히고 2020년 대선에 초점을 맞춰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나카소네 사령관의 발언은 이번주 초 미 해군 시스템에서 발견된 결함 등을 지적한 해군 보고서가 공개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감행해온 사이버 공격에 주목하면서 미 해군 기밀 시스템에서 발견된 중대한 결함과 국가안보 데이터 관련 대규모 도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또 미국 해군이 재래식 전쟁 준비와는 달리 사이버전에 대해 무방비한 상태라는 점을 지적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중국인 해커 2명이 지난 2006년부터 10만 명이 넘는 해군 병력의 신원 정보를 빼낸 혐의로 지난해 12월 연방정부에 의해 기소됐으며,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에는 러시아 측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여론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날 나카소네 사령관과 함께 참석한 케네스 라푸아노 국방부 차관보는 지난 몇년 간 러시아와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국방부 차원의 적절한 대응이 없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 현재 대응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푸아노 차관보는 또 국방부가 주방위군(National Guard)을 대상으로 외부의 사이버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네트워크 및 시스템 사용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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