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준형 "부끄럽고 참담…정준영 문제 묵인한 방관자"

입력 2019-03-14 11:58   수정 2019-03-14 14:05

용준형 "부끄럽고 참담…정준영 문제 묵인한 방관자"
"정준영 '몰카' 봤다"며 SNS 사과글…"몰카 촬영·유포는 안해"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그룹 하이라이트 용준형(30)이 정준영이 보낸 성관계 '몰카' 영상을 봤다고 시인하며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용준형은 14일 SNS에 "(정준영이 보낸) 동영상을 (1:1 카톡방에서) 받은 적 있고 그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했다"며 "이 모든 행동이 너무나 부도덕한 행동들이었고 제가 어리석었다"고 사과했다.
또 그것이 범죄이고 범법행위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안일하게만 생각했고, 그것을 단호하게 제지하지 못한 점 또한 자신의 잘못이라고 반성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몰카를 찍는다거나, 그것을 유포한다거나 하는 등의 범법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용준형은 지난 11일 SBS TV '8 뉴스'에 보도된 2015년 말 정준영과 카톡방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전날 같이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간 후, 그다음 날 안부를 물어보다가 정준영이 그런 일(불법 동영상 촬영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다 걸렸다는)이 있었다고 얘기를 했고 거기에 제가 '그 여자애한테 걸렸다고?'라고 답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그는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거짓 없이 이야기하고, 수사에 협조했다"며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과거 제가 어떤 대화들을 했는지 정확하게 보게 됐고, 부끄럽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고 후회했다.
이어 2016년 말부터 정준영과는 안부를 간간이 묻는 관계였다면서도 "그동안 그런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너무나 쉽고 안일하게 생각했고 행동했다"며 "여태껏 그런 저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수많은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는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묵인한 방관자였다"고 말했다.
용준형은 이 일로 이날 팀 탈퇴를 발표했다.
그는 "이제껏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고 이런 일로 저를 믿고 있는 멤버들과 팬분들의 신뢰를 저버리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고 다시 사과했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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