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정치문제, 양국 경제교류에 별 영향 끼치지 않을 것"
"11월 한일 재계회의 확정"…니카이 日 자민당 간사장 예방
(서울·도쿄=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김정선 특파원 = 한일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등이 이끄는 한국 '경제사절단'이 일본을 찾았다.
전경련은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이 주최하는 글로벌 경제계 협의체 'B20 도쿄 서밋'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대표단 8명이 참석했다고 14일 밝혔다.
허 회장이 단장을 맡은 대표단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과 김윤 삼양홀딩스[000070] 회장, 류진 풍산[103140] 회장, 조현준 효성[004800] 회장, 황창규 KT[030200] 회장, 박근희 CJ 부회장, 류두형 한화에너지 대표 등이 참여했다.
한국대표단은 이날 '일본의 밤' 행사에서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게이단렌 회장(B20 의장)을 만나 '한일 재계회의'를 오는 11월 14∼15일로 확정했다.
한일 재계회의는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참여하는 민간 회의로 2014년 7년 만에 재개됐으며 올해로 28회를 맞는다.
허 회장은 이날 일본 측 대표단에 "최근 한일 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민간차원의 협력은 계속해 나가자"고 당부했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허 회장은 행사가 열린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게이단렌 회관에서 한일 관계에 대한 기대와 전망 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것은) 정치문제이므로 (양국 경제교류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일본의 밤' 행사에 앞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일본 자민당 간사장과도 만났다.
니카이 간사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허 회장은 "양국관계가 어려운 시기마다 니카이 간사장이 관계 개선의 윤활유 역할을 했듯이 이번 위기에도 큰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전달하고, 오는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의장국인 일본 정부가 선도적 역할과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0일 양국 경제계는 최근 관계 악화의 영향으로 애초 5월 서울에서 열기로 했던 민관합동협의회인 '한일경제인회의'를 9월로 연기했다.
나카니시 게이단렌 회장은 연기 발표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게이단렌 차원에서 연기를 판단한 게 아니라며 "이러할 때일수록 민간차원의 교류에서 도망쳐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허 회장은 이날 미국과 영국의 재계 대표단 대상으로도 외교 활동을 펼쳤다.
허 회장은 개리 리트먼 미국 상의 부회장과 만나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의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이 최종 제외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무역확장법 남용 방지를 위해 미국 의회에 발의된 '무역안보법 2019'가 입법화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은 캐롤린 페어번 영국 산업연맹(CBI) 사무총장 등에게는 브렉시트 관련 한·영 간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B20 서밋은 유엔의 지속 가능 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글로벌 경제계 공통과제에 대해 논의하고 공동건의서를 채택해 6월 오사카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전달할 예정이다.
건의서에는 디지털변혁과 무역·투자, 에너지·환경, 질적 인프라 구축, 미래 노동, 보건, 반부패 등 7가지 주제별 논의가 담긴다.
B20(Business 20) 서밋은 일본 정부가 의장을 맡은 G20 개최에 앞서 G20 각국 경제단체의 수장과 관계된 국제기관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15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열린 '일본의 밤' 행사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인사말을 통해 "금융과 재무 조건이 어려워지고 무역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올해 G20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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