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안 서는 英총리…각료 4명, 노딜 브렉시트 표결서 반기

입력 2019-03-14 14:17  

영 안 서는 英총리…각료 4명, 노딜 브렉시트 표결서 반기
찬성 지침 불구 기권 선택…사임하지는 않을 듯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영국 하원이 표결을 통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거부하기로 하는 과정에서 4명의 각료가 여당의 지침을 어겨 테리사 메이 총리에 사실상 반기를 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데이비드 고크 법무부 장관,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 그레그 클라크 기업부 장관, 데이비드 먼델 스코틀랜드 담당장관 등 각료 4명은 노딜 브렉시트 관련 표결에서 메이 총리의 안에 찬성표 대신 기권 쪽을 택했다.
이들은 표결 참석 대신 휴게실에 머물렀다.
앞서 집권 보수당 지도부는 EU와의 합의가 없더라도 탈퇴를 가능하도록 하는 정부 안에 대해 반드시 표결에 참석, 찬성표를 던지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들 4명의 각료는 정부안보다 더 분명히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 뜻을 밝힌 의원 수정안에도 반대하지 않고 기권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그러나 기권 쪽을 선택한 4명의 각료가 사임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들을 포함해 정부 고위직을 맡은 13명의 여당 의원들이 기권하는 방식으로 메이 총리 쪽의 반대 편에 섰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또 보수당 의원 중 이들 고위직을 포함해 43명이 이날 표결에서 메이 총리에 반대하거나 기권을 했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특히 세라 뉴튼 고용연금부 차관은 당 지도부의 결정과는 반대쪽으로 투표를 한 뒤 사임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먼델 장관은 자신은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해왔다며 다만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해왔다고 해명했다.
영국 언론들은 이날 표결 과정에서 취약해진 메이 총리의 장악력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브렉시트 강경론자나 친 EU 성향 의원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 메이 총리는 이날 표결 결과가 나온 뒤 브렉시트 강경파들을 겨냥, 자신을 지지하지 않으면 브렉시트가 오랫동안 연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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