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달 복귀 첫 임무 EM-1 발사도 민간에 손 벌릴 처지

입력 2019-03-14 16:43  

NASA, 달 복귀 첫 임무 EM-1 발사도 민간에 손 벌릴 처지
브라이든스틴 국장 "SLS 로켓 개발 내년 6월 발사일까지 준비 안 돼"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이 심(深) 우주 탐사까지 염두에 두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개발해온 '우주발사시스템(SLS)'이 거듭 지연되면서 달 복귀 첫 임무부터 민간 로켓에 손을 벌리게 됐다.
14일 AP 등 외신과 과학전문 매체에 따르면 짐 브라이든스틴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전날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내년 6월로 예정된 'EM-1' 발사에 민간로켓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탐사임무 1호'라는 의미의 EM-1은 우주인이 탑승하는 오리온 캡슐과 이에 동력을 제공하는 서비스 모듈을 달까지 보냈다가 되돌아오게 하는 3주에 걸친 무인 비행 테스트로 NASA가 추진 중인 달 복귀 계획의 첫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EM-1은 애초 SLS에 실어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SLS 개발이 지연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SLS 개발 일정을 맞추려고 노력 중이나 EM-1 발사에 맞춰 준비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SLS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민간 로켓을 활용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SLS 개발에는 지난해 8월까지 120억달러(13조6천140억원) 이상이 투입됐으며, NASA가 이와 관련한 문제를 분명하게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해졌다.
민간 로켓을 활용할 경우 무게 때문에 EM-1을 단번에 쏘아 올릴 수 없어 두 차례에 걸친 로켓 발사가 필요하다. 먼저 오리온 캡슐과 서비스 모듈을 발사하고, 달까지 비행에 필요한 상단 추진체는 따로 발사해 지구 궤도에서 캡슐과 도킹시키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오리온 캡슐과 추진체를 궤도에서 도킹시킬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존재하지 않으며 발사 전까지 개발해야 할 부분이라고 NASA는 밝혔다.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이런 점 등을 고려해 앞으로 몇주 안에 SLS가 개발될 때까지 EM-1 발사를 늦출 것인지, 아니면 민간 로켓을 활용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EM-1 발사에 활용할 수 있는 민간 로켓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으나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과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공동운영하는 벤처인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의 델타Ⅳ 헤비 로켓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브라이든스틴 국장은 "NASA는 발사 목표를 지키지 못한 역사를 갖고 있지만 나는 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NASA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달 복귀를 추진하면서 민간 우주업체 활용 전략을 강력히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을 실어나르는 등의 저궤도 활동은 민간 우주업체에 맡기고 달이나 화성 등 심우주 탐사에 주력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민간업체의 참여 범위가 더 넓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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