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8년' 시리아 북서부 또 긴장…"러 공습에 주민 70명 사상"

입력 2019-03-14 17:58  

'내전 8년' 시리아 북서부 또 긴장…"러 공습에 주민 70명 사상"
내전 감시단체 보고…러 국방부 "터키와 조율 후 정밀 공습"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내전 발생 8주년을 하루 앞두고 북서부 전선에 다시 긴장이 조성됐다.
러시아공군이 시리아 반군 지역 이들립주(州)에서 급진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 (HTS)의 무기고를 공습, 파괴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국방부를 인용해 13일(모스크바 현지시간) 전했다.
HTS는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 '자바트 알누스라'에 뿌리를 둔 지하드주의(성전주의) 조직이다.
그러나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6명을 포함해 민간인 13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약 60명이 다쳤다고 보고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지난 24시간 새 러시아 전투기가 이들립시(市)와 사라껩 등 이들립주 곳곳에서 수십 차례 공습을 벌였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공습 지점 중에 '양계장'이 포함됐다며 현장 사진을 보도했다.

이들립 일대 시리아 북서부는 반군 세력의 마지막 점령지다.
러시아가 이들립 여러 지역에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작년 9월 러시아 소치에서 '비무장지대', 즉 군사적 완충지대 설치와 휴전 시행에 합의한 후 처음이라고 라흐만 대표는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에도 '테러조직'이나 '화학공격 원점' 타격 공격을 수행했을 뿐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터키와 조율을 거쳐 공습을 벌였으며, HTS 무기 시설만을 노린 정밀공습이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터키의 합의로 이들립 일대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이 대체로 유지됐으나 급진조직 퇴각과 무장해제 등의 조건은 이행되지 않았다.
되레 알카에다 시리아지부를 계승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가 이들립주 대부분을 장악했다.
러시아는 급진조직의 세력 확장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터키 정부가 영향력을 발휘해 휴전 조건을 이행시키라고 압박했다.
터키가 HTS 등 급진조직에 계속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면 이달 말로 예정된 터키 지방선거 후 러시아와 시리아군이 이들립에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2011년 3월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영향으로 발생한 시리아 반정부 시위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의 유혈진압 후 내전으로 악화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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