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이어 연일 '친북·좌파 프레임' 공세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이 14일 문재인정부를 '북한 보증인',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를 '북한 통일전선부장'이라고 각각 독설하는 등 여권을 향한 친북·좌파 프레임 공세를 강화하며 또 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한 나경원 원내대표의 언급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그 여파가 지속하는 상황에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가원수 및 국민에 대한 모독'. '극우정치', '혐오정치'라며 연일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현 정권을 친북으로 규정하며 이념대결 구도를 계속 가져나가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무엇보다 당 지지율 상승세에 따른 자신감, 나아가 합의 없이 끝난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주춤거리는 대화·평화 무드의 틈을 타 정부·여당의 대북정책 문제점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는 또한, 내년 4월 총선의 '몸풀기' 성격도 가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의식해 반북 대결의식이 강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목적과도 연결된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제 핵무장을 검토할 때'라는 주제의 토론회 서면 축사를 통해 '자체 핵무장' 논의 검토 필요성을 거론하며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 주장을 맹신하면서 우리 국민은 물론 미국과 국제사회에 대해 '북한 보증인' 노릇을 해왔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를 '북한 보증인'이라고 일컬은 것은 정부가 북핵문제 해결에 대해 지나치게 북한에 치우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뜻으로, 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유사한 맥락이다.
이만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김연철 통일장관 후보자에 대해 "친북도 종북도 울고 갈 만큼 북한에 치우쳐 있는 인사로,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임명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되면 나라가 망하고,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은 우발적이라며 여야 구분 없이 막말로 일관해왔다. 김 후보자가 유일하게 공격하지 않은 인사는 '젊은 지도자가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고 한 김정은뿐이다"라며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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