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캄보디아와 형사사법공조조약 추진…국민보호 최우선"

입력 2019-03-14 21:44   수정 2019-03-14 21:50

文대통령 "캄보디아와 형사사법공조조약 추진…국민보호 최우선"
국빈방문 캄보디아 동포간담회…"경제협력 넘어 마음이 통하는 친구"
"양 국민 협력으로 한국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
'당구특급 캄보디아댁' 피아비·'캄보디아 첫 금메달' 태권도 최용석 감독 참석


(프놈펜=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내일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에 거주하는 자국민과 기업의 안전과 권익증진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프놈펜에 있는 듀크 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특히 우리 동포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양국 간 형사사법공조조약 체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해외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여러분이 뜻하지 않은 사건·사고를 만나도, 예상치 못한 재난에 처해도 가장 먼저 달려가는 대한민국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편으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공포된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해외 사건·사고·재난에 대응하고자 작년 5월부터 365일 24시간 가동에 들어간 해외안전지킴이센터를 예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금융·농업·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더 구체화해 양 국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나아지도록 (훈센 총리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0년 만의 국빈방문을 통해 양국의 협력관계가 한 단계 더 격상되고 우리 기업 진출과 동포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주 프놈펜 한국국제학교 개교 소식을 거론하며 "한국어·역사 교육 등을 통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과 긍지를 갖도록 정부도 지속해서 지원하겠다"며 "영어·크메르어도 함께 배울 수 있어 국제적 인재를 키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캄보디아 다문화 가정 출신의 유명 당구 선수인 스롱 피아비 씨가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캄보디아에서 아버지의 감자 농사를 도우며 생활하던 피아비 씨는 2010년 한국인 김만식 씨와 결혼해 한국으로 이주했다.
이듬해 당구장에 놀러 갔다가 당구에 소질을 보여 남편 권유로 당구 선수의 길을 걸었고, 2017년에 한국 여자당구 랭킹 1위에 올랐다.
문 대통령도 "9년 전 한국인 남편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처음 시작한 당구로 세계적인 선수가 된 피아비 선수에게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격려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캄보디아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최용석 캄보디아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밖에도 한·캄보디아 부부 8쌍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작년 양국 교역량은 10억 불에 가까웠고 인적교류도 연간 40만 명을 넘는 등 양국 관계는 1997년 재수교 이후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왔다"며 "양국은 경제협력을 넘어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친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는 2050년 고소득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양 국민의 협력으로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말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언급하면서 "양국의 교류협력이 강화되면 우리 기업과 동포 여러분에게도 더 많은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동포간담회 직후 숙소가 있는 듀크 호텔에서 훈센 총리 부부와 친교 만찬을 했다.
15일 정상회담을 한 뒤 국빈 만찬에 예정돼 있음에도 훈센 총리의 요청으로 두 정상 부부만 참석하는 별도 만찬을 하게 됐다고 청와대가 설명했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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