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 산하 기구 회의에서 베네수엘라 정부 대표가 발언에 나서자 유럽과 미국, 남미 국가 대표들이 줄줄이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AFP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엔 마약위원회(CND) 회의에서 베네수엘라 호르헤 아레아사 외교장관이 발언에 나서자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와 남미 국가 대표들은 마두로 정부를 인정할 수 없다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미국 대표는 회의장을 나간 뒤 성명에서 "여기에 있는 베네수엘라 대표단은 불법적인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대표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발언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올 1월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인정하면서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남미 국가들은 지난달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아레아사 장관이 발언할 때도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당시 아레아사 장관은 인권이사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두로 대통령의 직접 담판을 제안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아레아사 장관은 마약위원회 회의에서 마약 퇴치는 다자적 접근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면서 군사력을 앞세운 미국의 일방적 조처들은 이러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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