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 동의 않지만 이탈리아 재건"→"정당화 의도 아냐"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안토니오 타이아니 유럽의회 의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의 파시즘 체제를 세운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를 두둔했다가 하루만인 14일 공식으로 사과했다.
유럽의회 일부 의원들은 타이아니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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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아니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반(反)파시시트자로서 나의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모든 사람에게 사과한다"면서 "반민주적, 전체주의적 체제를 정당화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나의 개인적·정치적 이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이 내가 파시즘에 대해 관대한 것으로 여기는 것에 대해 심히 애석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앞서 타이아니 의장은 전날 이탈리아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무솔리니의 방법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는 도로, 교량, 건물, 스포츠 시설 등을 건축하고 이탈리아의 많은 부분을 재건했다"고 말했다.
또 "나는 무솔리니 정부의 조치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많은 일을 했다"면서 정적 제거, 인종차별법, 전쟁 등에 대해선 "매우 심각하고 용인할 수 없는 실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타이아니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녹색당을 비롯해 일부 유럽의회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타이아니 의장의 발언은 들을 가치도 없고,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언급"이라면서 "발언을 철회하거나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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