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美 인권보고서 발표에 中 반격하자 재차 대응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에서 인권침해를 저지르는 이들을 상대로 한 표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에서 무슬림들을 상대로 벌어지는 인권침해를 언급하며 "우리는 이런 (인권) 침해를 저지르는 이들에게 책임을 묻고 표적 제재와 표적 조치도 검토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에 이런 정책을 그만두고 임의로 구금된 이들을 풀어 주라고 계속 요청할 것"이라며 "인류에 대한 거대한 수치"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브리핑 후 팔라디노 대변인은 '제재'라는 단어는 잘못 말한 것이라고 정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또 '표적 조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동안 미 정부 관리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천취안궈 신장자치구 당 서기를 포함해 신장자치구민 탄압에 연루된 중국 관료와 기업들을 타깃으로 제재를 고려 중이라고 밝혀왔다.
미 국무부는 전날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중국의 인권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신장 지역 수용소에 구금된 이슬람 신자 등이 200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추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중국에 대해 "인권침해에 관한 한 독보적"이라고 비난했다.
표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미 국무부의 경고는 이 인권보고서를 둘러싼 중국의 강한 반발에 대한 재대응 성격으로 보인다.
중국은 전날 국무부 인권보고서 발간 직후 '2018년 미국의 인권 기록과 인권침해 사례'를 발표하며 미국의 인종차별이 심각하다며 반격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인권 보호를 매우 중시한다"면서 "미국은 냉전 사고를 버리고 객관적으로 중국의 인권 발전 상황을 봐야 하며 인권을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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