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알약의 대부분에는 치료 성분과 함께 첨가되는 비활성 성분(inactive ingredient) 가운데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캡슐 약을 포함한 알약에는 대부분 치료 효과를 내는 활성 성분과 함께 약의 맛을 좋게 하고 보존 기간을 늘리고 약의 흡수를 돕는 등의 역할을 하는 비활성 성분이 첨가된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조반니 트라베르소 박사 연구팀이 4만2천52 종류의 경구 약과 이에 첨가된 비활성 성분 35만4천597가지에 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4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경구 약의 90% 이상이 락토스(유당), 글루텐, 화학 염료 등 알레르기 반응이나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비활성 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알약의 92.8%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38가지 비활성 성분 중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을 함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락토스 함유 알약은 약 45%였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소량인 경우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별문제가 없지만 예민한 사람에게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알약의 33%에는 식품에 첨가되는 화학 염료가 들어있었다.
알약 중에는 비활성 성분이 75%를 차지하고 치료 성분인 활성 성분이 25%밖에 안 되는 것도 적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온라인판(3월 13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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