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주 '수업 중 스마트폰 전면 금지' 논란

입력 2019-03-15 11:23  

캐나다 온타리오주 '수업 중 스마트폰 전면 금지' 논란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최대 주(州)인 온타리오주가 가을 신학기부터 교내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시책을 전면 시행키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BC 방송 등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교육부가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주내 전 공립학교에서 시행키로 한 스마트폰 금지 시책을 두고 교육·학계에서 실효성에 대한 회의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교육부 시책에 따르면 주내 공립학교는 가을 개학하는 신학기부터 수업 중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토록 하되 수업 내용에 따라 교사가 허용하는 경우에 한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리사 톰슨 장관은 스마트폰 기기가 학생들의 학습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주 정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97%의 응답자가 스마트폰 금지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톰슨 장관은 "우리는 학생들이 읽기, 쓰기, 수학 등 교과 수업 중 학습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수업 중 스마트폰 금지는 지난 2007년 토론토 교육청이 시내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하다가 2011년 실효성과 강제이행 방법의 한계 등으로 폐지한 바 있으나 이번에 주 전체 단위로 전면 시행된다.
또 미국에서도 뉴욕시 교육청이 같은 시책을 시행하다가 2015년 폐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주내 교육 전문가들과 일부 학부모들은 주 정부의 시책이 성급할 뿐 아니라 전면 금지에 대한 90%대 지지의 근거도 분명하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토론토 대학 교육학 연구소 찰스 파스칼 교수는 "포스트 밀레니얼 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자)에 휴대전화를 박탈하는 것은 숨을 쉬지 말라는 말과 같다"며 "정부 시책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스칼 교수는 "휴대전화가 학습에 방해가 된다는 전제가 일반적으로 통용되지만 정말로 그런지는 의문"이라며 실제로 학생들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행위 중에도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학부모 단체 대표는 교실 현장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시책을 이행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학습 교란 요인이 될 것이라며 "실제 실행되려면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금지 시책을 이행하는 방법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생들에게 전화기를 압수할지, 스스로 전원을 끄도록 할지, 또는 교실 내 통신 차단 시스템을 동원하거나 인터넷 접속 방지 앱을 전화기에 설치토록 하는 방식 등이 현장의 기술적 논란이라고 CBC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금지 조치는 개별 교육청과 학교별로 이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수업 중 순수 교육 목적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은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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