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채취객 등 늘어나는 4∼5월에 사고 주로 발생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고사리 채취객과 오름·올레길 탐방객이 늘어나는 봄철을 맞아 오는 18일부로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3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길 잃음 사고는 총 240건이다.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은 경우가 111건(4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둘레길 탐방 35건(14.5%), 오름 탐방 19건(7.9%) 등의 순이었다.
월별로는 고사리 채취객이 늘어나는 4월(100건)과 5월(45건)에 주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표선면 45건, 안덕면 40건, 구좌읍 32건, 조천읍 17건, 남원읍 16건 등으로 곶자왈 지대가 주로 분포하는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명피해는 총 12명(사망 6, 부상 6)으로 이 가운데 4∼5월에 발생한 피해가 사망 2명, 부상 2명이었다.
사고 사례를 보면 지난해 4월 7일 오후 3시께 서귀포시 표선면 붉은오름 일대에서 고사리를 꺾던 관광객 2명이 길을 잃었다고 신고, 수색 끝에 약 2시간 만인 오후 4시 48분께 발견됐다.
2016년 4월 26일에는 고사리 채취하러 갔다가 실종된 김모(72·여)씨가 수색 끝에 이튿날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2017년 5월 10일에는 올레길을 걷던 30대 탐방객이 코스를 이탈해 길을 잃어 수색 끝에 1시간여 만에 발목이 골절된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소방안전본부는 봄철을 맞아 길 잃음 사고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길 잃음 사고 발생시 즉시 출동할 수 있도록 경찰 등 유관기관과 공조체계를 유지해 신속한 구조 활동을 펼친다. 사고 발생 우려 지역에 안전사고 예방 표지판과 현수막을 설치하고, 길 안내 표시 리본도 부착한다.
소방안전본부는 고사리 채취나 산행 시에는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호각, 여벌 옷, 물 등을 준비하고 반드시 일행과 동행해 사고나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행 시에는 정해진 코스를 벗어나지 말고, 길을 잃었을 경우에는 현재 위치를 파악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한 뒤 구조를 기다리라고 강조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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