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지원자 146명 중 139등인데 서류 합격…자소서 분량 안 채우고 만점"
"자소서에 '해양대 가족' 부각"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은 15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장남의 한국선급 입사과정에 특혜채용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의 장남은 한국선급 2015년 하반기 공채 검사기술직(선체) 직무에 지원해 합격한 뒤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한국선급은 국제선박검사 기관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당시 한국선급 검사기술직(선체)에 지원한 전체 지원자의 학점 평균은 3.61(4.5 만점 기준·B+ 이상)이었다"며 "문 후보자 장남의 학점은 146명 중 139등인 3.08이었는데도 지원자 서류전형 합격자 25명 중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한국선급은 당시 채용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자기소개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며 항목마다 '1천자 이내'라는 분량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하지만 항목 당 363.4자만 쓰고 합격한 지원자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문 후보자의 장남"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 장남은 분량을 채우지 못한 자기소개서로 만점(30점)을 받았다"면서 "당시 같은 직렬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평균 점수는 19.4점이었다"고 공개했다.
이 의원은 "한국선급에선 이러한 의혹에 대해 자기소개서를 검토할 때 블라인드 처리를 했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말로만 블라인드 채용이었지 문 후보자 장남의 자기소개서에는 '해양대 가족'이라는 점이 부각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선급 채용 자기소개서에 '가족 중 한국해양대 출신이 많다'고 적은 건 '내가 누구 아들이다'라고 말한 것과 같다"며 "'해양대 가족'이라는 점이 드러난 자기소개서가 면접에도 영향을 주지는 않았는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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