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올해 노사교섭 '매각' 이슈로 험난 예상

입력 2019-03-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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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올해 노사교섭 '매각' 이슈로 험난 예상
노조, 요구안에 매각 철회 포함하기로, 금속노조 가입도 영향
최대주주 눈치 보는 현 경영진 수용 어려워 진통 겪을 듯



(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올해 대우조선해양 노사교섭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대우조선해양 노사에 따르면 지난해 맺은 단체협상이 이달(3월) 끝나 노사는 새로운 노사교섭을 진행한다.
지난해 임금·단체교섭을 벌여 올해는 임금교섭만 한다.
통상 대우조선 노사는 해마다 3월 말∼4월 초 사이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요구안을 마련하고 늦어도 이달 말 회사 측에 교섭개시 요구를 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올해 임금인상뿐 아니라 매각철회 건을 요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대의원대회를 아직 거치지 않아 매각철회 건을 요구안에 넣을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당면한 최대 현안이라 요구안에 100%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매각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결정된 만큼, 두 주주 입장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현 경영진 입장에서는 매각철회 요구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노조는 매각철회, 임금인상 외에도 복지향상, 사내하청 노동자 처우개선 등을 주요 요구안으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임금협상은 대우조선 노조가 금속노조에 가입한 후 사실상 처음 치르는 노사교섭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해 6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산별 전환 투표를 해 70%가 넘는 찬성으로 가결했다.
산별 전환 투표 전까지 대우조선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이지만,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당시 노조는 회사 매각 등 향후 구조조정에 대비하고자 금속노조와 결합해 투쟁력을 키우겠다며 금속노조 가입을 했다.
금속노조 지회가 되면서 대우조선 노조 측 대표교섭위원은 금속노조 위원장이 맡는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실적이 좋아진 점도 교섭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기는 등 2년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
노조는 직원들의 고통 분담으로 회사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점과 2년 연속 흑자를 낸 회사를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에 헐값으로 넘겼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경영진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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