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환자 10명 중 3명, 병 때문에 승진 불이익"

입력 2019-03-1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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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머티즘 환자 10명 중 3명, 병 때문에 승진 불이익"
"무직 제외하면 직장인 환자 절반 이상 승진 늦어져"
일라이 릴리, 국내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200명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10명 중 3명은 병 때문에 승진에 불이익을 받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무직인 환자 비율을 고려하면 직장 생활 중인 환자의 절반 이상이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국적제약 일라이 릴리가 지난해 국내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200명에 삶의 질 설문조사(RA Matters)를 진행·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결과는 일라이 일리가 15개국 성인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8천382명과 의료진 1천469명을 대상으로 환자 삶의 질을 설문한 내용 중 국내 환자만 별도로 추출한 것이다.


설문 결과 국내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는 질환으로 인해 경제활동에 직간접적 타격을 입고 있었다.
환자 10명 중 3명(29%)은 병으로 인해 승진이 늦어졌다고 답했다. 환자 20명 중 1명(5%)은 장기 휴직했거나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무직이라고 답한 환자 43%를 제외하면 직장 생활 중인 환자 절반 이상이 질환으로 인해 승진이 늦어졌다고 답한 셈이다.


직장 생활에서 겪는 신체적 고충으로는 염증 반응으로 인해 관절이 뻣뻣해지는 강직, 관절이 붓는 부종 등으로 인해 손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65%로 가장 많았다. 류머티즘 관절염 증상은 주로 손에서 발현돼 간단한 일상도 영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환자의 46%는 통증 때문에 일에 지장을 받았고, 47%는 피로감으로 인해 직장 생활이 힘들다고 답했다.
환자 10명 중 6명꼴인 57%는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도 답했다.
유대현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많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이 신체적 고통을 겪으면서도 주변에 말하지 못하고 참으면서 정신적인 고통으로 이어진다"며 "동료나 지인에게 통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설명해 상대방의 이해를 구하고 가족과 의료진에게도 도움을 요청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환자의 68%는 일상생활에서 좌절감을 경험했고, 불안감(47%)이나 패배감(39%), 공포감(32%)을 호소하는 비율도 높았다.
신체적·심리적 고통이 중첩되면서 평범한 가정생활을 소망한다는 환자는 89%에 달했다. 친구와의 외출(81%), 운동(78%) 등의 일상생활을 원하는 환자도 많았다.


의료계에서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가 통증과 삶의 질을 함께 개선하는 수준으로 발전한 만큼 환자 및 보호자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남들이 알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해서 고통을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유 교수는 "류머티즘 관절염은 이제 맞춤치료 전략으로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 환경이 마련된 상황"이라며 "환자들이 신체적·심리적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적절한 치료 대안을 찾아간다면 충분히 건강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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