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北 상황악화 조치 말고 美도 차분하고 신중한 대응을

입력 2019-03-15 17:05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연합시론] 北 상황악화 조치 말고 美도 차분하고 신중한 대응을

(서울=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평양에서 긴급 회견을 열고 "미국이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비난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와 핵·미사일 시험유예(모라토리엄)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최 부상은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과 관련해 '미국의 강도 같은 태도'를 주장하며 "우리는 어떠한 형태로든 미국과 타협할 의도도, 이런 식의 협상을 할 생각이나 계획도 결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김 위원장이 조만간 북한의 추가 행동을 발표할 공식 성명을 내놓을 계획이라는 점도 전했다.

최 부상의 발언은 협상 및 미사일·핵실험 모라토리엄 중단 카드를 꺼내 들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비핵화 조치의 일괄타결·빅딜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벼랑 끝 전술' 구사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재연되는 가운데 한반도 정세 전반에 다시 암운이 드리우고 긴장이 높아지진 않을지 걱정스럽다. 북미 정상이 두 차례나 만났음에도 구체적 결실 없이 대화마저 중단되고 미사일·핵실험이 다시 강행된다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지만 사태를 성급히 비관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 최 부상이 북미 "두 최고지도자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는 여전히 좋고 궁합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강조한 것은 위기감을 조성하면서도 협상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최 부상의 기자회견으로 볼 때 협상 중단 등에 대한 김 위원장의 결정이 어느 정도 끝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도 차분하고 신중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상황을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떤 조치도 북한이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정치적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압박을 시작했는지 모르겠으나,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한 행보를 감안한다면 북한의 셈법을 넘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난 1년여간 어렵게 하나씩 진전시켜 온 모든 것을 수포로 돌아가게 해선 절대 안 된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 접점 마련이 불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는 전체 비핵화 이행방법을 담은 '빅딜' 그림에 합의하고, 이행은 단계별·동시행동원칙에 따라 해 나가는 방법도 있다. 기적처럼 찾아온 평화의 기회가 사라지는 불행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