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불평등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 = 틱낫한 지음. 이현주 옮김.
세계 불교 지도자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행복하게 사는 법.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며 40여년간 망명인으로 살았던 저자는 지난해 고향 베트남으로 영구 귀국했다.
그동안 100여권에 이르는 책을 펴내 가르침을 전한 스님은 이번 책에서 망명 생활의 고단함 속에서 스스로 치유했던 순간들을 솔직히 고백한다.
또한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장에서 사다 준 과자를 먹으며 행복했던 기억, 화장실이 없어 풀숲에서 바나나 잎으로 휴지를 대신했던 사미승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행복할 조건은 주위에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님은 "나의 수련은 마음을 챙기는 것이었다. 지금 여기를 살면서 매일의 생활 속에 숨어 있는 놀라움을 접해 보려고 노력했다"며 "내가 살아남은 건 고맙게도 그 수련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불광출판사. 22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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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딕트 옵션 = 로드 드레허 지음. 이종인 옮김.
서구에서는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며 탈기독교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많은 미국인이 기독교를 더는 쓸모없는 것, 편협한 것으로 간주하며 적대적으로 대한다.
저자는 기독교에 대한 위협은 심각하고 나날이 더 현실로 드러나지만 교인 대부분은 이를 보지 못하며, 보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한다.
감리교인으로 자라 가톨릭을 거쳐 그리스 정교회 신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기독교의 위기를 조명하면서 수도원 전통을 따라 대안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구 수도원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성 베네딕투스가 로마 문명 붕괴에 대한 응답으로 수도회를 창건한 것처럼 창조적이고 공동체적인 해결책을 계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IVP. 410쪽. 1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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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획된 불평등 = 마리 힉스 지음. 권혜정 옮김.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시대 영국은 첨단 컴퓨터 기술로 세계를 이끌었다. 세계 최초로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디지털 전자식 컴퓨터를 개발했고, 암호해독 컴퓨터로 전쟁의 흐름을 바꾸고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성공시켰다.
1960년대 초까지 영국산 컴퓨터는 미국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영국 컴퓨터 산업은 내리막길을 걸었고 1970년대에는 멸종하다시피 했다.
이 책은 영국 컴퓨터 산업 몰락의 원인을 여성 인재의 배제에서 찾는다. 영국 정부가 숙력된 여성 기술인을 활용하지 않고 오히려 체계적으로 무시하면서 조직적으로 전산의 주도권을 남성에게 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영국의 사례에서 여성의 배제가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낳았는지 보여주고, 이러한 역사가 21세기 어느 나라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김. 432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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