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미세먼지기구 이사장 맡으면 각계와 광범위하게 협의"

입력 2019-03-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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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미세먼지기구 이사장 맡으면 각계와 광범위하게 협의"
사실상 '수락'에 기운듯…"중국과의 문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정계복귀 관측엔 "전혀 관계없다…연목구어"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5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의 이사장직 수락 여부에 대해 "정부의 제의가 정식으로 있다면 제가 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위원장직 추천을) 간접적으로 미디어를 통해 봤기 때문에 정부 당국자하고 만나서 그 문제를 협의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그는 후속 질문에 "만약 이런 기구가 설치돼서 제가 그런(이사장) 일을 하게된다면 저는 대통령을 포함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라든지, 과학자, 경제계, 산업계 이런 대표들하고 광범위하게 협의하는 게 좋을 듯 싶다"고 말해 사실상 이사장직을 수락하는 방향으로 마음이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 전 총장은 또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그러한 특별한 범정부기구를 설치하도록 검토하라고 지시하신 이런 취지도 바른 어프로치(접근)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미세먼지 해결 범사회 기구' 구성 제안을 수용했고, 손 대표가 기구의 위원장으로 추천한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서도 기구를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다만 청와대 측과 아직 대화를 하지 않았으며 현재로선 만날 계획도 잡힌 게 없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위원장직 수락이 정계복귀라는 얘기도 있다'는 질문엔 "그것은 너무 앞서가는 생각"이라며 "저는 이미 2017년 2월에 정치에 뜻이 없다는, (정치의) 꿈을 접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5일 발기인대회를 한 '반기문 재단'의 정관에 일체의 정치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부분이 담겨있다며 "미세먼지 대책을 위한 여러가지 노력이나 저의 앞으로의 정치적인 행보라든가 그런걸 연계시키는 것은 전혀 관계없다. 일종의 연목구어(나무에서 물고기를 찾음)"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선 "미세먼지는 결과적으로 국내적 요인, 국외적 요인, 자연적 요인도 있어서 복합적인 관계가 있다"면서 "이런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잘 분석해서 거기에 합당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협의여부에 대해선 "보아오포럼이 26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된다"면서 "제가 이사장으로 참석하고 그 기회에 중국 지도자들도 오기때문에 제가 그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문제는 제가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겠다"고 부연했다.
transi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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