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유로 이상 은행원만 3천500명…평균 연봉 200만 유로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에서 연간 100만 파운드(약 15억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는 3만1천명 정도로 집계됐다.
15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유력싱크탱크인 재정연구소(IFS)는 국세청(HMRC)과 예산책임처(OBR)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0.1%인 3만1천명이 연간 100만 파운드 이상을 버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7∼2018년 소득세 원천징수 및 국민보험 기여금 합계인 2천860억 파운드(약 430조원)의 8%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상위 0.1%가 소득세 및 국민보험 기여금 중 226억 파운드(약 34조원), 1인당 73만 파운드(약 11억원)를 낸 셈이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 내 은행원 3천500명 이상이 100만 유로(약 13억원) 이상을 한 해에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200만 유로(약 26억원)였으며, 이들의 연봉 합계는 100억 유로(약 1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이들 고소득자의 연봉이 전체 노동자에 비해 더 빨리 늘어난다는 점에 있다.
IFS는 지난해 4∼9월 연봉 100만 파운드 이상 고소득자의 소득은 6% 증가했지만, 나머지 노동자는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IFS는 고소득자의 연봉이 더 빨리 늘어나는 정확한 이유를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전과 같이 금융가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에 대한 대규모 보상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저소득 노동자의 임금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전체 노동자의 임금은 물가 상승 요인을 고려하면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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