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160여명 탄 '보잉 737-800' 비상착륙…"피해는 없어"(종합)

입력 2019-03-15 23:43  

러시아서 160여명 탄 '보잉 737-800' 비상착륙…"피해는 없어"(종합)
러 국영항공사 "100% 안전보장 없으면 '보잉 737 맥스' 도입 않을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도시에서 수도 모스크바로 운항하던 현지 항공사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15일 기체 이상으로 비상착륙했다가 기술 점검을 받은 뒤 재운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야쿠티야 공화국에 본사를 둔 '알로사' 항공사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북서부 코미공화국의 식티브카르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여객기에는 157명의 승객과 6명의 승무원 등 163명이 타고 있었다.
항공사 공보실은 "운항 도중 기장이 여객기 전기시스템에 이상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비상착륙을 결정했다"면서 "비상착륙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여객기는 식티브카르 공항에서 기술 점검을 받은 뒤 다시 모스크바로 출발해 이날 오후 모스크바 남동부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전문가들은 여객기 오른쪽 엔진 발전기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밝혔다.
식티브카르 공항에서 기술 점검을 받고 재이륙하기 전 승객 4명은 비행을 거부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보잉 737-800은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추락 사고를 낸 보잉 737 맥스의 이전 모델이다.
737 맥스는 보잉사의 신형 여객기로, 5개월 만에 두 차례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추락사고를 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소속의 737 맥스 기종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57명이 모두 사망했고,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인도네시아의 저가항공사 라이온에어 소속의 같은 기종 여객기가 추락해 189명이 숨졌다.
한편 러시아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사장 비탈리 사벨리예프는 이날 기자들에게 737 맥스 기종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으면 아에로플로트 자회사 '포베다'의 해당 기종 도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벨리예프 사장은 "이 항공기(737 맥스)가 안전하다는 100% 보장이 없으면 누구도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포베다에 대한 (737 맥스) 공급 시기는 올해 11월 이후로 잡혀있다. 이때까지 보잉이 안전 문제를 해결하든지 아니면 우리는 다른 항공기를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베다는 아에로플로트의 저가항공 자회사다.
포베다는 2019~2021년 사이 20대의 보잉 737 맥스 여객기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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