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무역협상 낙관·반도체 강세…다우 0.54% 상승 마감

입력 2019-03-16 05:57  

뉴욕증시, 무역협상 낙관·반도체 강세…다우 0.54% 상승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기대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1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93포인트(0.54%) 상승한 25,848.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00포인트(0.50%) 오른 2,822.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62포인트(0.76%) 상승한 7,688.5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57% 올랐다. S&P는 2.89% 올랐고, 나스닥은 3.78% 급등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최근 들어 불확실성이 불거졌던 무역협상과 관련해 낙관적 기대가 다시 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양국의 구체적인 사안 협상에 단단한 진전이 있었다고 보도한 영향을 받았다. 신화통신은 류허 중국 부총리와 미국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일 "우리는 중국에 대한 뉴스를 갖게 될 것"이라며 "어느 쪽으로든 향후 3주나 4주 만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에서는 중국과 지식재산권 문제 등을 포함한 '상당한' 무역 합의가 이뤄지면, 다우지수가 2천 포인트 급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무역협상 관련 낙관적인 기대들이 다시 부상하면서 투자 심리도 개선된 양상이다.
영국 브렉시트 관련 불안도 한층 경감됐다.
영국 의회는 최소한 오는 6월 30일까지 브렉시트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은 줄어들었다. 노딜 브렉시트 불안 완화에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다소 실망스러운 점은 주가의 상승 폭을 제한했다.
이날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발표한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 부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2월 산업생산도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어들며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산업생산 등의 부진으로 다우지수는 장 초반 소폭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반도체주의 꾸준한 반등과 보잉 주가 상승세 등에 힘입어 재차 상승해 종가를 형성했다.
반도체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가 이날 2.7 오르는 등 최근 반도체 관련 주의 탄력적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종목별로는 보잉이 수주 내로 사고 기종인 737 맥스 8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란 발표를 내놓은 데 힘입어 1.5% 올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22% 상승하면서 장을 이끌었다. 금융주도 0.64% 올랐다. 반면 산업주는 0.25%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했지만, 낙관적인 지표도 나왔다.
연준은 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3% 증가에 못 미쳤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2월에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 1월 0.5%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8.8에서 3.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중반 이후 거의 2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의 전망치 8.3에도 크게 못 미쳤다.
반면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7.8로, 전월 확정치인 93.8에서 올랐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출 이후 가장 낮았던 91.2에서 2개월 연속 개선됐다. 시장 전망 95.3도 웃돌았다.
또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채용공고는 전월 747만9천 명에서 증가한 758만1천 명을 기록했다. 같은 달 실업자 수 654만 명보다 100만 명 이상 많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혼재된 경제지표 등에도 강세장 기대는 유지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세븐포인트캐피탈의 마이클 카츠 파트너는 "주식을 팔아야 할 이유는 없으며,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가 더 많다"면서 "모두가 잘 오지 않는 저점 매수 시점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시경제 관련 일부 소식과 북한 관련 뉴스,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 다소 부정적인 소식 들을 제외하면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면서 "시장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59% 하락한 12.88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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