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보고서 통해 뒤늦게 알려져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지난해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북한의 석탄 운반선에 타고 있던 선원 20여명이 수개월 간 억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최근 공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산 석탄 2만5천500t을 실은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는 작년 4월 1일께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
앞서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자국 해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착수한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 선박이 북한과 시에라리온 국적으로 이중 등록하고 어떤 항구에서도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한 사실 등을 확인하고 억류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선박에 타고 있던 북한 선원 25명이 함께 수개월 간 억류됐다.
특히 억류 3개월 뒤 선원 1명이 당뇨로 인한 심부전증으로 사망했으며 비슷한 시기 또 다른 선원은 외상 시신경증으로 시력을 잃고 병간호를 한 선원 1명과 함께 자카르타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밖에도 3명이 추가로 뇌종양으로 인한 급성 건강문제가 발생해 추방되는 등 총 25명 중 19명이 선박에 남게 됐다.
보고서 작성 시점이 작년 9월임을 고려하면 선원들은 최소 5개월간 억류된 셈이다.
이들의 북한 송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당 내용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으며, 자카르타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도 선원들의 본국 송환 여부엔 답변하지 않은 채 "선원들이 건강하게 잘 있다"고만 답했다.
한편,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은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실려 있던 석탄이 하역됐다는 확인은 받지 못했다며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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