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특검 러시아스캔들 수사종료 임박…"보고서 초안 회람"

입력 2019-03-17 01:29  

뮬러 특검 러시아스캔들 수사종료 임박…"보고서 초안 회람"
37명 개인·기관 기소…'러시아 공모·수사 방해' 드러날지 촉각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에 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 보고서 제출이 임박한 가운데 초안이 특검팀 내에서 회람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연방검사 출신으로 특검팀에서 활동한 패트릭 코터는 "내가 보는 징후들은 수사 마무리 쪽을 향하고 있다"면서 "팀 내부에서 이미 꽤 완전한 초안이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 내 최고참으로 매너포트 사건을 지휘했던 수석검사 앤드루 바이스만이 조만간 팀을 떠나 뉴욕대 교수로 옮기기로 한 것과 이달 초 연방수사국(FBI) 베테랑 요원 데이비드 아치가 팀을 떠난 것도 수사종료의 신호로 받아들여 진다.
뮬러 특검과 특검 수사를 지휘·감독하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수사종료 여부와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특검이 수사 결과 보고서를 법무부에 제출하면 바 장관은 이를 검토한 뒤 요약해 의회에 제출하게 된다. 수사 결과 발표와 의회 제출 시기는 유동적이다.
특검보고서 공개와 관련, 미 하원은 지난 14일 전체 내용을 일반에 공개하고, 모든 자료를 의회에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420명, 반대 0명으로 가결했다. 기권한 4명을 빼고 공화당 의원도 모두 찬성했다.
민주당은 같은 날 동일한 결의안을 상원에서도 만장일치로 채택하자고 제안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반대해 표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보고서 공개 여부 및 범위 결정은 바 장관의 재량에 달려있다. 법무부 규정에 따르면 법무장관은 특검보고서 내용을 얼마나 많이 공개할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특검 수사가 끝난 이후에도 관련자 재판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어서 특검보고서 내용이 재판 과정이나 검찰·변호인 진술과 증언, 문서 등을 통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강골' 검사 출신으로 FBI 국장을 지낸 뮬러 특검은 2017년 5월 17일 출범해 이달로 수사 22개월째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37명의 개인 및 기관이 기소돼, 이미 재판을 받거나 앞두고 있다.
주요 수사 대상은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과 릭 게이츠 전 부본부장, 조지 파파도풀로스 전 외교정책고문 등 트럼프 대선캠프 핵심인사들과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 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대선 기간 '비선 참모'로 활동한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 등이다.
매너포트의 측근으로, 러시아에 대선 관련 자료를 넘기고 우크라이나에서 '친(親) 러시아' 정치인과 정당을 위한 불법 로비에 가담한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 콘스탄틴 킬림닉과 역시 불법 로비에 연관된 새뮤얼 패튼도 포함됐다.
러시아 억만장자의 사위로, 게이츠 부본부장과 나눈 대화에 관해 허위 진술한 네덜란드 출신 변호사인 알렉스 밴 더 주안, 명의도용 은행 계좌를 러시아 관계자들에게 넘긴 캘리포니아 출신 세일즈맨 리처드 피네도 등도 있다.
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폭로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소속 정보요원 12명이 포함됐다.
'댓글부대' 역할을 하며 수백 개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들어 '정보전'을 벌인 러시아인 13명과 러시아 기관 3곳도 포함됐다. 특검은 이들이 힐러리 후보에 관한 허위사실과 부정적 정보를 퍼뜨려 트럼프 측을 도왔다고 본다.
이밖에 특검은 민주당 이메일 해킹 및 공개와 관련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와 그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특검은 수사 대상 중 개인 34명과 기관 3곳 등 총 37명의 피고인을 기소했다.
이 가운데 매너포트와 게이츠, 파파도풀로스, 플린, 코언, 패튼 등 6명이 범죄를 시인하고 형량을 감형받는 '플리바게닝'을 통해 유죄를 인정했다.

특검보고서를 둘러싼 최대 관심은 양대 핵심 쟁점인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과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방해 의혹에 대해 어떤 결론이 날지다. 부정선거와 사법방해는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공모 의혹은 ▲ 민주당 힐러리 캠프와 DNC 이메일 수천건 해킹, 유출 이메일의 위키리크스 공개, 트럼프 측 관여 여부 ▲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인사들의 접촉 ▲ 대선 기간 트럼프 사업체의 모스크바 진출을 비롯한 부동산 거래 추진 ▲ 러시아에 대선 자료 전달 ▲ 러시아 정보기관의 소셜미디어를 통한 미 대선 개입 등이 뇌관이다.
수사 방해 의혹의 핵심은 ▲ 트럼프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FBI 국장 해임 ▲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 대한 압력 ▲ 수사와 관련한 트럼프 측의 법무부 및 정보기관 접촉 ▲ 트럼프 측 인사들의 증인 회유 및 사면 암시·제안 ▲ 의회 청문회 위증 등이다.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여성 2명에 대한 입막음용 돈 지급,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당시 불법 기부금 전달 의혹 등은 검찰이 수사 중이다. 다만 이 내용은 특검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인터넷매체 복스는 전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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