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북부에 있는 카두나의 한 마을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총으로 무장한 남성들의 공격으로 주민 9명이 숨졌다고 AFP, 신화통신 등 외신이 17일 보도했다.
나시르 아흐마드 엘-루파이 카두나 주(州) 주지사는 트위터에 "안보당국은 지금까지 어린이들을 포함해 시신 9구를 수습했다"며 "범인들은 마을에서 집 여러 채도 불태웠다"고 밝혔다.
괴한들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목민들과 농부들의 갈등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카두나주는 오랫동안 이슬람교도인 유목민들과 기독교도인 농부들의 충돌에 시달려왔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비판하며 "종족·종교적 편협성 때문에 국민이 서로 잔인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것을 보는 어떤 지도자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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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리 대통령은 올해 2월 23일 실시된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안보와 경제 재건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치안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나이지리아 북서부 잠파라 주(州)의 쉰카피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탄 무장괴한들이 검문소에서 보초를 서던 자경단원을 공격하면서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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