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경찰서 특수절도 혐의 20대 카자흐스탄 남성 구속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심야시간대 연쇄 절도 행각을 이어간 불법체류 외국인이 개인 승용차까지 동원해 잠복수사에 나선 형사들에게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러시아계 카자흐스탄 국적 남성 A(22)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5일까지 동료 외국인 1명과 함께 광산구 일원 인형뽑기방 5곳에서 공구로 지폐교환기를 부수고 현금 300만원가량을 훔친 혐의다.
자정 이후부터 동트기 전까지 관리인이 자리를 비우는 심야시간대에만 범행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100여개를 분석하고 동선 5㎞를 되짚어 A씨 은신처인 원룸 건물을 확인했다.
17세대인 원룸에는 모두 외국인만 살았는데 A씨 거주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검거에 나선 강력팀 형사 5명은 수사가 노출되지 않도록 관용차 대신 각자 승용차를 원룸 건물 출입구 2곳에 교대로 주차해 놓고 잠복에 들어갔다.
사흘간 이어간 잠복 끝에 형사들은 건물을 나서는 A씨를 붙잡았다.
A씨 원룸에서는 인형뽑기방을 털 때 착용했던 옷가지, 신발, 모자 등이 나왔다.
지난해 3월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온 A씨는 한 달 뒤 체류 기간이 끝났는데도 귀국하지 않아 미등록 체류자 신분이 됐다
그는 스포츠토토에 빠져 돈을 마련하고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범인 외국인은 경찰이 잠복수사에 착수하기 직전 원룸에서 짐을 챙겨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외국인의 행방을 추적하며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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