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산업위기지역 연장·조선업 특별대책·통영형 일자리' 지원책 봇물
흔들리는 PK 민심 다잡기 위해 총선 '예고편' 보선에 집중
(서울·통영=연합뉴스) 차지연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8일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약세 지역' 경남 통영을 찾아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오전 통영의 옛 신아sb조선소 부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조선업 쇠퇴로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살리기를 약속했다.
이 대표는 "통영·고성은 조선산업이 아주 활발히 이뤄져 경제가 활성화됐던 지역인데 전반적으로 조선산업이 불황에 빠지면서 고용·산업 위기 지역이 됐다"며 "어떻게 통영·고성의 활기를 찾을까 하는 것이 오늘 최고위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4월 고용·산업위기지역 지정이 끝날 것으로 돼 있는데 당이 정부와 협의해 기간을 연장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성동조선 매각도 검토하겠다"며 "통영·고성 쪽 조선업 관련 여러 기업들이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특별한 대책을 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남부내륙철도를 조기 착공해 교통난 해소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역사를 어디에 만드느냐가 큰 관심사인데 통영과 고성 두 지방자치단체가 협의해 원하는 곳에 만들도록 당과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 지역은 그동안 참 어려웠던 지역인데 작년 지방선거에서 주민들이 통영시장, 고성군수를 당선시키고 도의원과 시의원도 당선시켜줘 감사하다"며 "해방 후 처음으로 우리 당 후보가 당선된 어려운 지역인데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당으로서도 최대한 지역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통영 지원 방안의 하나로 '광주형 일자리'와 같은 사회통합형 일자리인 '통영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특위 위원장에는 전현희 의원과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하는 양문석 후보를 공동으로 임명했다.
이어 박광온 최고위원은 "지난 20대에서 무투표 당선된 분이 개인적인 문제로 그만두게 됐고 보궐선거까지 하게 됐다"면서 "이번 선거는 통영·고성 경제를 부흥시킬 책임 있는 정당과 후보를 선택할지, 아니면 추락시킨 책임이 있는 정당과 후보에게 다시 표를 줄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문석 후보는 "만약 제가 이번 선거에서 이겨 국회로 간다면 진보·보수 가치도 다 접어놓겠다"며 "오로지 통영·고성에서 막혔던 숨통을 틔워내는 것, 말라가는 핏줄에 새롭게 수혈하는 것, 철저히 안전국가산업단지를 살려내는 데 모든 것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지도부는 이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양 후보가 통영 지역경제를 살릴 적임자라고 재차 강조하고, 전통시장을 방문해 지역 민심도 들었다.
또 다른 보선 지역인 창원·성산은 범진보 후보 단일화가 추진되고 있어 방문 일정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이번 보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PK(부산·경남) 지역 민심 흐름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하며 약진했지만, 지역 경제 악화와 김경수 경남지사 법정 구속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여론 악화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전후인 지난해 6월 11∼12일, 14∼15일 리얼미터 여론조사(CBS 의뢰·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부산·울산·경남의 민주당 지지율은 55.4%로 자유한국당 지지율 21.7%를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이번 달 11∼13일 리얼미터 조사(tbs 의뢰·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34.8%로 한국당(39.9%)에 다시 밀리는 형국이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보선을 내년 총선의 '예고편'으로 여기고, 최대한 성과를 내기 위해 총력 지원 태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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