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라이온에어 사고 이후 착수…안정성 승인 문제점 조사"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교통부가 산하 연방항공청(FAA)이 최근 잇단 대형 인명 사고가 난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안전성을 승인한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189명이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추락 사고에 따라 시작됐으며 이 사고와 관련된 항공기 안전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통부 내부 감사팀이 연방항공청 2개 부서에 컴퓨터 파일 보존을 요구했으며 연방항공청이 조종특성 향상 시스템(MCAS)으로도 알려진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을 허가하는 데 적절한 설계기준과 기술분석을 사용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지난 10일 케냐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한 157명이 전원 숨진 사고는 지난해 10월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과 유사한 것으로 지적됐다.
난기류에서 기체가 상승 동력을 잃고 급강하하는 것을 자동으로 막아주는 장치인 '자동 실속방지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이어졌고, 항공 당국들은 이 시스템이 사고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소식통들은 미 국토부 조사는 연방항공청에서 새 항공기종과 후속 기종의 안정성을 승인하는 부서, 의무훈련 조건과 훈련 프로그램 승인을 담당하는 부서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항공청이 기존 기종에서 새 기종으로 옮기는 조종사들에 대해 추가 비행 시뮬레이션 훈련을 의무화하지 않은 점도 조사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가 연방 기관의 신형 항공기 안전성 승인 문제를 조사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번 조사로 보잉이 이 기종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조종사들이 이 기종 조종을 위해 어떻게 훈련받았는지, 연방항공청이 어떻게 이 기종을 승인했는지 더 의문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연방항공청은 보잉의 실속방지 시스템에 대한 추가 훈련을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은 이날 737 맥스가 설계분석, 지상·비행 시험, 유지관리 조건, 항공당국과의 협력 등 항공청의 '표준 승인 절차'에 따라 승인됐다고 밝혔다.
보잉은 이번 조사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았으나 앞서 당국이 제시한 요건에 맞게 승인 절차를 거쳤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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