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이후 5년만·2011년 총선 이후 8년 만의 선거
유권자 5천100만명…상·하원서 376석 확보하면 총리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8년 만의 태국 총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주의로의 복귀냐, 군부정권 연장이냐를 가를 이번 총선에 유권자의 90%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있고, 전날 치러진 사전투표에서는 태국 전역의 투표소에서 긴 투표 행렬도 나타나는 등 열기도 뜨겁다.
외신들도 동남아 경제 규모 2위의 국가이면서도 정치적 안정성에서는 의문부호가 되풀이돼 온 태국에서 8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다음은 18일 dpa통신 등 외신과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이 숫자를 통해 풀어본 태국 총선.
▲ 5 = 2104년 5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 실시를 약속했지만, 개혁 완수와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서거 등을 이유로 수차례 이를 미뤘다. 3월 24일 총선은 쿠데타 이후 거의 5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다.
▲ 8 = 이번 총선 전 마지막 총선은 약 8년 전인 2011년 7월에 치러진 조기 총선이었다. 당시 탁신계 푸어타이당이 압승을 거뒀다.
▲ 10 = 짜끄리 왕조 재임 국왕의 수. 5월 4~6일 대관식을 갖는 마하 와찌랄롱꼰(마하 10세) 현 국왕은 지난달 누나인 우본랏 라차깐야 공주가 탁신계 타이락사찻당 총리 후보로 지명되자, 칙령을 통해 제동을 걸었고 이는 해당 정당의 해산으로 이어졌다.
▲ 19 = 1932년 입헌군주제 이후 19차례 쿠데타가 발생했고 그중 12번은 성공했다.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 정권 중 2014년 쿠데타를 일으킨 현 군부 정권이 최장기 집권 중이다.
▲ 20 = 1932년 절대왕정이 종식되고 입헌 군주제로 전환한 이후 도입된 헌법 숫자. 이번 총선은 2016년 군부 주도로 개정된 헌법하에서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 51 = 이번 총선에서 18세 이상 유권자 수는 5천100만여명으로 전체 인구 74%가량에 해당한다. 생애 첫 유권자는 740만명 정도로 집계됐다.
▲ 68 = 총선 이후 상·하원 합동 선거에서 선출하는 총리 선거에 각 당이 제출한 후보들. 이 중 푸어타이당 총재 쿤잉 수다랏을 비롯해 8명이 여성이다.
▲ 376 = 총선 후 의회에서 실시되는 상·하원 합동 선거에서 총리로 뽑히기 위해 확보해야 하는 투표수. 상원의원 250명의 하원의원 500명을 합한 750표의 절반(375표)을 넘어서야 한다.
2016년 군부 주도 개헌으로 상원의원 250명 전원을 군부가 지명하도록 해 쁘라윳 총리가 재집권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상원 250표를 다 가져간다고 가정할 때, 재집권을 위해서는 하원에서 126표만 확보하면 된다.
쁘라윳을 총리 후보로 지명한 군부지지 정당 팔랑쁘라차랏당과 최장수 보수정당인 민주당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현실화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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