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패트리엇' 천궁 1발 정비 중 비정상 발사…공중폭발(종합2보)

입력 2019-03-18 16:33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 1발 정비 중 비정상 발사…공중폭발(종합2보)
"춘천 공군부대서 비정상 발사…인명·물적 피해 확인되지 않아"


(서울·춘천=연합뉴스) 김귀근 김호준 박영서 기자 = 적 항공기 격추용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天弓) 1발이 정비작업 중 비정상적으로 발사돼 공중 폭발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공군은 "오늘 오전 10시 38분께 춘천의 공군부대에서 계획 정비 중이던 천궁유도탄 1발이 비정상 발사돼 기지 인근 상공에서 자폭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해당 탄은 비정상 상황 시 안전을 위해 자폭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현재까지 인명 및 물적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공군본부는 사고조사반을 구성해 사고원인 파악 및 후속 조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발사로 인한 굉음에 천궁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은 시민들 카메라에 담겼다.
사진 속 비행운을 보면 천궁은 일직선이 아닌 구불구불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공중에서 폭발했다.
인근 산을 찾은 한 시민은 "정상 전망대에서 쉬는데 갑자기 '꽝' 소리와 함께 물체가 솟아오르더니 3∼4초 있다가 다시 '꽝' 하고 터졌다"며 "귀가 얼얼한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 소리가 엄청 컸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패트리엇' 미사일로 불리는 천궁은 최대 사거리가 40㎞에 이른다.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동원된다.
1개 발사대당 8기의 유도탄을 탑재해 하나의 발사대에서 수초 간의 짧은 간격으로 단발, 연발 사격을 할 수 있다. 여러 대의 레이더 기능을 하나의 레이더로 통합한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는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수십 기의 적 미사일도 동시에 탐지 추적할 수 있다.
2017년 11월 최초 실사격한 천궁 2발은 발사 직후 공중에서 2차로 점화한 뒤 마하 4.5(약 5천500km/h)의 속도로 날아가 약 40km 떨어진 표적을 정확히 명중해 적 항공기에 대한 요격 능력을 과시했다.

three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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