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저널 게재 논문…"韓 감사의견 '적정' 비율은 99%…4개국 중 최고"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최근 외부감사법 개정과 표준감사시간 제도 도입 등으로 회계 감사환경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감사보수가 미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권수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18일 한국회계학회의 회계저널에 게재한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의 감사보수 수준 비교 연구' 논문에서 "한국의 실제 감사보수는 미국, 일본, 중국의 추정 감사보수의 각각 11%, 31%, 61% 수준"이라고 밝혔다.
권 교수는 2004∼2013년 사이의 감사 관련 자료와 재무 관련 자료를 이용해 한국 1만3천49건, 미국 2만7천543건, 일본 2만7천32건, 중국 9천974건의 표본을 선정,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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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규모의 기업을 비교한 표본 분석에서도 한국의 감사보수는 미국과 일본, 중국의 12%, 31%, 54% 수준으로 분석됐다.
권 교수는 이에 대해 "한국의 감사보수 수준이 미국과 같은 선진국뿐 아니라 자본시장이 늦게 시작된 중국보다도 현저히 낮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감사보수가 낮은 이유와 관련해 "피감사회사 입장에서 감사서비스의 효용이 낮을 가능성, 감사시장 경쟁 정도가 다를 가능성, 감사실패 발생시 감사인과 피감회사가 받는 처벌이나 소송 등 규제수준이 높지 않을 가능성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교수는 연구 결과 감사의견이 '적정'인 비율은 미국이 66%, 일본이 72%인 반면 한국은 99%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적정의견 비율은 96%였다.
논문은 이에 대해 "한국과 중국에서 감사의견이 정보 유용성 측면에서 가치가 크지 않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자료 수집의 한계로 인해 감사시간과 감수보수의 연관성은 이번 연구에서 분석되지 못했다.
권 교수는 "선행연구에 따르면 감사보수의 수준이 감사품질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며 "낮은 수준의 우리나라 감사보수가 낮은 회계 신뢰성 지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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