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미세먼지 줄이려 나무심기 '붐'…"숲으로 대응하자"

입력 2019-03-18 15:44  

전북, 미세먼지 줄이려 나무심기 '붐'…"숲으로 대응하자"
전주 1천만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익산·임실·진안도 적극 나서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미세먼지는 숲으로 대응하자."
올해 들어 전북지역 각 시·군이 나무 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세먼지와 도심 열섬 피해 등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나무 1그루는 연간 미세먼지 35.7g을 흡수하고 도시 숲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각각 평균 25.6%, 40.9%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무 심기에 나선 곳은 전주시다.
시는 2026년까지 도심 곳곳을 숲으로 만드는 '1천만 그루 나무 심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단순히 도심 녹화수준을 뛰어넘어 도심 곳곳을 숲과 정원으로 만들어 전주를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사는 '가든 시티'로 만들겠다는 시의 의지가 자리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시 총괄 조경가' 제도를 도입, 최신현 조경전문가를 영입했다.
미국 조경가협회상을 수상한 그는 서서울호수공원을 총괄 설계하고 서울시와 함께 '72시간 도시 생생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국내 최고의 조경설계 전문가로 꼽힌다.
그가 전주 전역의 조경 디자인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시민과 기업, 단체 등 민간 부문이 가세하면 1천만 그루 나무 심기를 통한 '가든 시티'가 현실화할 것으로 시는 점쳤다.
익산시도 올해부터 5년간 500만 그루 나무 심기에 나섰다.
첫 단계로 올해 5억3천여만원을 들여 축구장 77개 규모(55㏊)의 숲을 조성한다.
관심 유도를 위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묘목 나눠주기 등을 한 시는 나무나 기부금을 기증받아 500만 그루 나무 심기의 본궤도에 안착한다는 계산이다.

임실군도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올해 9억원을 들여 30만 그루를 심는다.
면적의 4분의 3이 임야인 진안군도 올해 조림사업에 10억원을 투입해 20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이들 지자체가 선택한 나무는 미세먼지 저감 수종으로 알려진 소나무, 편백 등이다.
김대현 전주시 천만그루나무심기단장은 "거리마다 가로수가 늘어서고 동네마다 작은 정원이 들어서면 전주는 거대한 정원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시 숲은 탄소를 흡수하고 미세먼지와 폭염 피해 등을 줄여 대기의 질과 시민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보배"라고 말했다.
ic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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