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신설 무산된 유원대 "성장동력 기대했는데…아쉬워"

입력 2019-03-18 16:57  

약대 신설 무산된 유원대 "성장동력 기대했는데…아쉬워"
채훈관 총장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내년 위기 극복할 것"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유원대학교(옛 영동대)는 내년 약학대학 신설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18일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해 내년도 신입생 감소 등 위기 상황에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학은 교육부가 비수도권 소재 대학 2∼3곳에 약대를 신설하는 계획에 맞춰 약대 설립을 추진해왔다.
충북에 90여곳의 제약업체가 몰려 있고, 대학 안에 간호학과·물리치료학과·치위생과 등 보건계열이 특화된 점을 들어 필요성을 피력했다.
지역사회도 힘을 보태고 나서 영동군은 지난 1월 군민 3만31명의 서명을 받은 '유원대 약대 신설 청원'을 청와대에 보냈고, 영동군의회도 교육부에 건의문을 발송했다.
충북 남부권 유일한 종합대학인 이 대학에는 3천4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있다.
구성원 규모 면에서 군 전체 인구(4만9천755명)의 6.8%에 달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그만큼 높다.
음식점과 원룸 등 대학촌에서 먹고 사는 주민이 100명에 이르고, 한 해 400억원의 경제 유발효과를 낸다는 분석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학 규모가 줄어들거나 분위기가 위축되면 지역경제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최길호 영동군 기획정책팀장은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대학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유원대 약대 설립을 요구했는데, 군민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올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에 대처하겠다는 각오다.
채훈관 총장은 "내년 대학 입학 인구가 8만명 줄어드는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다"며 "학과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970명인 신입생 모집 규모를 10% 이상 줄이고, 잉여 인력을 활용한 평생교육과 유학생 유치 등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약대에 기대어 먹고 살 수는 없지만, 이를 통해 대학 위상을 높이고 성장 전환점을 만드는 효과는 분명하다"며 "이제는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하고, 학교기업 운영 등을 통해 자생력을 높이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이날 내년 약대 신설 후보로 전북대, 제주대, 한림대 3곳을 선정한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심사에는 영동대 등 전국 12개 대학이 신청했다.
최종 결과는 현장실사 등을 거쳐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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