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보다 4배 늘어…"수입 협상 등 재개 절차 마무리되면서 수입 증가"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이란산 석유 수입액이 수입 재개 두 달 만에 지난해 미국 제재 이전에 근접한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이란에서 수입된 원유(석유와 역청유)는 4억7천600만달러치였다.
1년 전(6억2천100만달러)과 비교하면 줄어들었지만, 수입이 재개된 전달(1억100만달러)과 비교하면 4배 넘게 늘었다.
미국 제재 직전인 지난해 7월(4억7천400만달러)보다도 더 많고, 지난해 1∼7월 수입액 평균(5억3천900만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란산 원유는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 조치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수입되지 못했다.
이란 원유 수입액이 0원을 기록한 것은 유럽연합(EU)의 유조선 보험 제공 중단 등 이란 제재로 이란 원유 수출이 제한됐던 2012년 8∼9월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해 11월 한국 등 8개국에 한시적 제재 예외가 인정되면서 올해 1월 다시 이란 원유 수입이 재개됐지만 지난해 제재 이전 월평균 수입액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정부 관계자는 "1월 수입 재개에 따른 협상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2월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란 원유 수입은 예외 인정 조건에 맞춰 이뤄지고 있다"며 "구체적인 감축액은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원유 수입액이 미국 제재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미국의 이란 압박은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수입액 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이란 원유 수입을 한시적으로 인정받은 국가의 이란 원유 수입량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로이터는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도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줄이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원유 수입량은 180일마다 조정된다. 첫 번째 조정은 오는 5월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현재 제재 예외국들과 조정량을 두고 양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 도입하는 이란산 원유의 70% 정도는 콘덴세이트(초경질유)다. 이란 원유는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정유·석유화학사들이 선호해 우리나라 전체 콘덴세이트 도입량의 51%(작년 1분기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표] 최근 월별 이란 원유 수입액·중량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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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2019년 │
│ ├────┬────┬─┬─┬─┬─┼────┬────┤
│ │ 7│ 8│ 9│10│11│12│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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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액(1천달러) │ 474,460│ 152,900│ 0│ 0│ 0│ 0│ 101,281│ 476,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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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중량(톤) │ 788,651│ 232,723│ 0│ 0│ 0│ 0│ 227,941│ 983,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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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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