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벼랑 끝'이라는 단어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위성우 감독과 함께 지난 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이어가는 동안 우리은행은 한 경기 지면 탈락하는 벼랑 끝 승부를 한 번도 치러본 적이 없다.
6년 내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고,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6년 동안 딱 두 번 졌다.
처음으로 3전 2승제 플레이오프에 나서고 처음으로 1승 1패에서 3차전에 임하게 된 위 감독은 18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앞두고도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
위 감독은 "여기서 이기면 우승하는 것도 아니고 크게 긴장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편하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창 선수들을 쪼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런 시기는 지난 것 같다"며 "우승을 못해본 것도 아니고……. 좋게 말하면 여유가 생겼고 나쁘게 말하면 배가 부른 거죠"라며 웃었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기로 한 위 감독에게도 한 가지 걸리는 건 있다.
바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한 임영희다. 이날 지면 이번 경기가 임영희에게 고별전이 될 수도 있다.
위 감독은 "임영희는 본인 뜻만 아니면 3∼4년은 더 뛸 수 있는 선수다. 1년에 5일도 안 쉰다"며 에이스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위 감독은 "임영희는 평상시 하던 대로 똑같이 경기를 오늘 준비했다"며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는다. 단 한 번도 다른 모습을 못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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