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실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가능성 있어야 승인투표 개최"

입력 2019-03-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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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리실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가능성 있어야 승인투표 개최"
"EU 정상회의서 '안전장치' 포함 합의안 추가 재협상 불가능"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Brexit) 합의안 통과 가능성이 있어야만 이번 주 제3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열 수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20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한 뒤 다시 한번 의회에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 여부를 묻겠다고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는 경우 브렉시트를 짧은 기간, 기술적으로 연기하겠지만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장기간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합의안 통과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가 없으면 이번 주에 또 다른 승인투표를 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가 20일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만큼 정부는 화요일인 19일 저녁까지 승인투표 개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3 승인투표까지 해야 할 일이 남아있으며, 내각은 가결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만 이를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마음을 돌리고 있다는 고무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오는 21일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 다시 한번 재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메이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지난주 '안전장치'(backstop) 보완책에 합의하면서 더 이상의 추가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는 설명이다.
'안전장치'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양측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것이다.
영국이 영구히 '안전장치'에 갇힐 수 있다는 반발이 계속되자 메이 총리는 지난주 융커 위원장을 만나 이에 대한 보완책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후 열린 영국 하원의 제2 승인투표에서도 브렉시트 합의안은 큰 표차로 부결됐다.
총리실 대변인은 브렉시트 합의안과 관련해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의 지지를 얻기 위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제3 승인투표에서도 합의안이 부결되면 EU 정상회의에서 영국에 장기간의 브렉시트 연기를 제안할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나 연기될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기간 연기 시에는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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