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자 국경 넘어 활개 치는데 각국 첩보공유는 취약"

입력 2019-03-19 00:43  

"극단주의자 국경 넘어 활개 치는데 각국 첩보공유는 취약"
WP "'파이브 아이즈'도 IS 등에 집중해 뉴질랜드 참사 못막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뉴질랜드 총격 참사에서 보듯 극단주의자들은 국경을 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활개를 치지만 이들에 대한 국가별 첩보공유는 너무 취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참사로 미국과 동맹국의 국내 테러 위협 첩보 공유가 얼마나 적은지 드러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WP는 미국과 가까운 동맹국들이 약 20년간 국제적 테러리스트 조직에 대응하기 위한 정교한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했으나 각국에서 활동하는 민족주의적 극단주의자들의 문제는 각국 사법·정보당국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각국의 민족주의적 극단주의자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뭉치고 있어 점점 국제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WP는 전했다.
이번 뉴질랜드 참사의 총격범이 범행 직전 퍼뜨린 선언문에도 2015년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유서 깊은 흑인 교회에 총격을 가해 9명의 목숨을 앗아간 딜런 루프에게서 영감을 얻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뉴질랜드는 1941년부터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와 함께 정보기관 협력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를 운용해왔지만 호주 출신 총격범이 저지른 이번 참사를 막지 못했다.
파이브 아이즈에서도 민족주의자들의 세력 확산 문제가 논의되기는 하지만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등 초국가적 조직의 위협이 훨씬 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파이브 아이즈가 아니더라도 미국은 자국에서 활동하던 극단주의자가 타국에서 테러를 저지를 임박한 신호가 있으면 해당국에 첩보를 넘겨주지만 일상적으로는 국가간 첩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테러대응을 담당했던 조슈아 겔처는 WP에 "이 (극단주의) 그룹들은 서로에게서 배운다"면서 "각국은 국내의 극단주의자들이 어떻게 서로에게서 영향을 받는지를 포함해서 폭넓은 동향에 대해 서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논의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뉴질랜드 참사와 관련해 백인우월주의를 점증하는 위협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주 아주 심각한 문제를 가진 소규모 사람들(의 문제)"라고 깎아내린 바 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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