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크림병합 5주년 맞아 현지 방문…서방은 거듭 비난

입력 2019-03-19 03:27   수정 2019-03-19 13:17

푸틴, 크림병합 5주년 맞아 현지 방문…서방은 거듭 비난
현지 화력 발전소 가동식 참석…EU "우크라 영토 통합성 지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크림병합 5주년을 맞아 크림반도를 방문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림반도 주도인 심페로폴을 찾아 지난해 반도에 건설된 2개 화력 발전소 확장 가동식에 참석했다.
푸틴은 심페로폴에 지어진 '타브리체스카야' 발전소와 남부 도시 세바스토폴에 세워진 '발라클랍스카야' 발전소의 새로운 에너지 블록 가동 버튼을 직접 눌렀다.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영유권을 더욱 공고히 할 두 발전소는 크림반도 전력 수요의 90%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가동식 연설에서 "새로운 발전소들이 크림반도의 전력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것"이라면서 "발전소 개막은 크림의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행보"라고 강조했다.
크림반도는 지난 2015년 말부터 우크라이나가 전력 공급을 중단한 뒤 러시아로부터 해저 케이블로 공급받는 전력에 의존하면서 전력난을 겪어왔다.
이날 2개 화력 발전소 전면 가동으로 크림의 전력난은 완전히 해소됐다.
[로이터 제공]
러시아의 크림병합 5주년을 맞은 이날 러시아 전역과 크림반도 등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3월 친서방 노선을 채택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응징으로 그때까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자국으로 병합했다.
그해 3월 16일 실시된, 러시아 귀속 찬반을 묻는 크림 거주 주민들의 투표에서 96.7%가 귀속을 지지했음을 근거로 들었다.
푸틴 대통령은 같은 해 3월 18일 크림 병합 협정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이후로도 줄곧 크림 의회가 개별 민족의 자기 결정권을 인정한 유엔 헌장에 따라 실시한 주민투표 결과로 크림반도가 러시아로 귀속됐으며, 현지에 배치됐던 러시아 군인들은 주민투표 실시를 위한 안전만을 보장했다는 주장을 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병합을 자국 영토에 대한 강제 점령으로 규정하고 줄기차게 영토 반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서방도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동조해 러시아에 각종 제재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의 크림병합 사건은 뒤이어 발생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친(親)러시아 무장 반군들의 분리주의 항쟁과 함께 러-우크라, 러-서방 관계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이날도 러시아의 크림병합을 거듭 비난했다.
나토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 행동(러시아의 크림병합)을 강하게 비난하며 앞으로도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완전히 연대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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