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로열 측근' 평가…상원의원 출마설 '모락모락'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충신'으로 평가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트윗으로 해고당할 때까지 일할 것이라는 '뼈있는 농담'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8일(현지시간) 고향이자 과거 하원의원을 지낼 때 지역구인 캔자스주를 방문, 한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 CNN방송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얼마나 오래 일할 수 있을 거 같으냐'는 질문에 청중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그(트럼프 대통령)가 트윗으로 나를 해직시킬 때까지 있을 것"이라며 "적어도 오늘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트윗으로 해고를 당한다는 그의 말은, 작년 3월 트럼프가 그의 전임자인 렉스 틸러슨에게 트윗으로 해고 통보를 한 '사건'을 빗댄 것이다.
1년여간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면서 트럼프와 잦은 불화를 빚었던 틸러슨은 당시 아프리카 순방 중 새벽에 호텔 화장실에서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부터 '경질'과 관련된 전화를 받고 귀국한 뒤 트럼프의 트윗을 보고 해고된 사실을 알았다.
CNN은 트럼프가 과거 진행했던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에서 '넌 해고야(You're fired)'라는 유행어를 남겼던 그의 해임 방식을 실제상황에 적용했다고 풍자하기도 했다.
석유업체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 출신인 틸러슨은 대북 접근법을 놓고 트럼프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폼페이오는 '불명예 해고'된 틸러슨으로부터 국무장관의 바통을 물려받은 후 대북 정책의 핵심 수행자 역할을 충실히 하는 등 트럼프와 좀처럼 충돌하지 않는 '로열 측근'중 한 명으로 통한다.
폼페이오는 17일 캔자스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캔자스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끌어 주는 분들이 있다면 그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하는 등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폼페이오는 내년 상원의원 선거 출마는 지난 2월 부인한 적 있으나, 2024년에 도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CNN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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