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기지 또 숙소 개선공사 예정…소성리 마을 '긴장감'

입력 2019-03-19 10:04   수정 2019-03-19 10:58

사드 기지 또 숙소 개선공사 예정…소성리 마을 '긴장감'
장마철 이전 끝내려면 4월 착공…"한국군 장병 숙소 환경개선"


(성주=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의 일반환경영향평가가 본격화하는 데다 기지 내 새로운 공사까지 예정돼 소성리 마을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19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사드 기지 내 한국군 숙소로 이용하는 옛 골프장 클럽하우스 라커룸을 개선할 계획으로, 작업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현재 라커룸이 비좁고 창문도 없어 공기 순환이 되지 않는 데다 화재 예방시스템이 없어 위험하다는 것이다.
공사는 한 달 반 이상 걸려 장마철이 오기 전에 공사를 완료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다음 달에는 착공해야 할 실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군 장병의 클럽하우스 내 숙소 환경이 열악해 개선공사를 해야 한다"며 "언제 공사를 할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작년 환경개선작업 때는 클럽하우스 지붕 누수공사와 화장실 개선 등이 시급해 미처 라커룸 개선작업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2017년 4월 사드 발사대 2기와 레이더 반입, 같은 해 9월 발사대 4기 추가 배치, 지난해 4월 기지 내 생활환경 개선공사 등으로 주민과 큰 충돌을 빚은 바 있어 공사에 들어갈 경우 또다시 마찰이 우려된다.
게다가 미국이 한국 국방부를 통해 사드 부지 70만㎡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일반환경영향평가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자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 주민은 더 긴장하고 있다.
국방부가 환경부에 사업계획서를 넘기면 중단된 일반환경영향평가는 재개되고, 1년여 후 통과되면 사드는 '임시 배치'가 아닌 '정식 배치'가 된다.
국방부는 2017년 12월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위해 용역업체까지 선정했으나 미국의 사업계획서 제출이 늦어져 지연됐다.
사드를 반대하는 소성리 종합상황실 강현욱 대변인은 "사드 배치 이전에 전략환경영향평가로 사업계획과 입지 타당성 등을 점검했어야 했다"며 "사드가 배치된 점을 인정하고 일반환경영향평가를 하는 것은 절차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괌에서도 2015년 사드를 먼저 배치하고 이후 환경영향평가에서 환경적으로 영향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 정식 배치했다"며 "똑같은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커 환경영향평가가 졸속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소성리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 회원 등 5∼10명은 매일 오전과 오후 사드 기지 정문으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수요집회, 토요일 오후 촛불집회를 열어 왔다.
지난 18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 사드 정식배치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는 과거와 달리 바리케이드가 없고 한산하지만, 사드 기지 입구인 진밭교 위에는 경찰관 2명이 보초를 서고 있다.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 등은 다음 달 27일 소성리 마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2017년 4월 26일 처음 사드 발사대 2기와 레이더, 교전통제소, 발전기 등이 반입된 지 2년이 되는 날이다.


par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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