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2020년 총통 선거를 위한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당내 경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라이칭더(賴?德) 전 행정원장이 지난 18일 전격적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
19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전날 라이 전 행정원장이 전날 오전 민진당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 총통 후보 경선 등록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대만언론들은 라이 전 원장의 이 같은 행보를 놓고 지난 17일 당내 경선 참가 여부를 숙고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민진당을 비롯한 대만 정계에 충격을 줬다고 전했다.
라이 전 원장은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경선 참가 성명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초 발언은 적극적인 대만 합병 프로세스라며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은 바로 '하나의 중국' 원칙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은 주권독립 국가이며 대만은 독립과 자유를 원하며 절대 제2의 홍콩이나 티베트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 전 원장은 아울러 만약 2020년 대선에서 민진당이 패배하면 대만 주권과 민주제도도 전대미문의 도전과 위기에 직면하게 되므로 자신이 용감히 중책을 떠맡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라이 전 원장이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 차이잉원(蔡英文) 총통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주에 등록을 마친 후 라이 전 원장과 함께 당내 총통 후보자 자리를 위해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민진당 계열의 '신대만국책싱크탱크'는 지난 12~13일 실시한 최신 대선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민진당의 총통선거 후보 지지도에서 라이 전 행정원장이 50.9%의 지지를 얻으며 29.2%에 그친 차이 총통을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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