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행…외교관 10여명 동행
소식통 "대미 관련 중요사안 논의 있음을 시사하는 것"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북미 간 2차 핵 담판 불발 이후 미국이 대북 제재 고삐를 다시 조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러시아,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급거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와 김형준 주러 북한 대사,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고려항공 JS-152편을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
이날 공항에는 지재룡 대사와 김형준 대사, 김성 대사를 포함한 북한 외교관 10여명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오늘 주중 및 주러 북한대사와 유엔 주재 대사가 북한으로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해마다 열리는 재외 공관장회의를 위해 외교관들이 귀국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6자회담 당사국인 중국과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 대북제재를 관할하는 유엔 주재 대사는 사실상 북미 비핵화 협상과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귀국에서 북한 수뇌부와 미국의 대북 제재 강화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또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 재개 여부 및 대미 전략도 짜기 위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김성 대사는 최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유엔의 대북 제재로 당초 오는 9월 북한에서 예정된 유엔 산하 기구 국제회의를 주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반발하며 제재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한 바 있다.
중국 또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있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맞춰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있어 지재룡 대사의 역할 또한 적지 않다.
아울러 이들의 평양행을 놓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의 뒤 기강을 잡기 위한 재외 공관장 회의를 소집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내달 최고인민회의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른 소식통은 "베이징에서 움직이지 않던 지재룡 대사와 김현준 대사, 여기에 김성 대사까지 평양으로 갑자기 들어간다는 것은 북한 내부에서 북미 관계와 관련해 뭔가 중요한 논의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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