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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가 진화하고 있다.
후보자 토론회, 벽보에 전자투표 방식까지 도입돼 어린 학생들의 민주주의 체험을 돕고 있다.
1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통상 학기 말에 다음 학기 학생회장을 선출하는 추세가 바뀌면서 새 학기에 학생회 임원 선거를 하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선거 시기뿐 아니라 방식도 변화의 흐름을 읽게 한다.
최근 학생자치 회장을 뽑은 운남초등학교에서는 긴장감 넘치는 후보자 토론회가 눈길을 끌었다.
일부 후보는 학생들에게 축구공, 운동기구를 빌려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토론회에서는 대여물을 분실했을 때 대응이나 예산 마련 방안을 묻는 날카로운 질문이 나왔다.
"(분실시) 한 달 동안 빌려 가지 못하게 하겠다", "잃어버린 학생이 변상하도록 하겠다"는 등 답변으로 후보들은 차별화를 시도했다.
포스터를 내걸어 자신을 알리고, 학생들이 기표소 앞에서 줄을 늘어서 투표하는 풍경도 점차 추억이 돼가고 있다.
상당수 학교는 전자투표를 도입해 학생들이 개표 상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했다.
부모와 함께 밤새 만들던 포스터는 세련된 벽보가 대체했다.
공약과 기호가 정해지만 자체적으로 꾸린 선거관리위원회서 벽보를 제작해준다.
황덕자 광주 서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은 "상호 토론, 공약 검증, 전자투표 등이 요새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의 경향"이라며 "벽보도 직접 제작하지 않으면서 학부모의 부담도 과거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이권형 운남초등학교 교사는 "유권자인 학생들이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묻고 검증하는 입체적 선거로 변화하는 현상은 바람직한 것 같다"며 "후보자의 자질을 파악하고 직접 학생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소중한 경험을 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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