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해안별장 구입 경선 쟁점될까

입력 2019-03-19 16:51  

'중산층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해안별장 구입 경선 쟁점될까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2020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가 임박하면서 그가 퇴임 후 구입한 델라웨어주 270만 달러(약 31억원) 해안별장을 비롯한 재산 증식이 거론되고 있다.
18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2017년 퇴임 후 불어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재산은 워싱턴 전임자들의 관행에 비춰 특별한 것이 못되지만 그가 평소 상류층과 거리를 둬왔고 '중산층 조'(Middle-Class Joe)라는 이미지를 내세워온 만큼 민주당 내 반대파들에게 좋은 비판 거리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이 미국 내 소득불균형에 갈수록 예민해지고 있는 만큼 만약 바이든이 평소 이미지와 달리 퇴임 후 '치부'해온 사실이 드러날 경우 향후 경선에서 타격이 될 게 분명하다.



따라서 바이든 지지자들은 바이든이 재산 상황 못지않게 변함없이 중산층의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으며 정치적 중산층의 DNA가 확고하다고 적극 옹호하고 있다.
그리고 바이든이 정계 입문 후 주식이나 채권 투자, 또는 외부 사업 등에 간여한 바 없으며 부통령 퇴임 후에는 책을 써 공직 재임 기간 누적된 부채를 갚고 손주들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바이든은 자신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옹호하고 있다.
50년 가까운 공직생활을 통해 바이든이 미국의 힘든 노동자들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미국인들은 이를 잘 알고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 경선에서 다른 경선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민주당 내 반대파들은 바이든의 퇴임 후 행적이 여느 다른 워싱턴 고위 정치인들과 다름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선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이른바 민주당 후원 '큰손' 네트워크에 접근하고 출판사와 계약하는 등 돈벌이에 나선 것은 전임자들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이든의 경우 퇴임 후 증식한 재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데다 바이든과 경쟁하는 민주당 내 다른 후보들의 경우 엄청난 부자들이 많아 경선에서 바이든의 재정문제를 문제 삼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텍사스의 신예 베토 오루어크의 경우 장인으로부터 거액을 지원받아 논란이 일고 있으며 진보계를 대표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근래 소득신고를 한 번밖에 하지 않아 구설에 오르고 있다.
지난 1973년 바이든이 처음 상원의원에 선출됐을 때 그는 상원 내에서 가장 가난한 의원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2017년 부통령을 물러날 때 바이든과 대학교수인 부인은 30만3천 달러에서 100만 달러 사이의 자산을 신고했고 부채도 56만 달러에서 120만 달러에 달했다.
바이든은 그러나 부통령 퇴임과 함께 일련의 출판 계약을 체결, 수백만 달러를 받아 재정 상황이 급격히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6월 바이든은 델라웨어주 해안가에 270만 달러 상당의 별장을 사들였다.
바이든은 퇴임 후 미전역 강연을 다니며 회당 15만-2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유타주립대 강연에서는 강연료가 주(州) 기금에서 나오는 것을 알고 사양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클린턴 힐러리는 남편인 빌 클린턴과 함께 퇴임 후 벌어들인 고액 강연료로 엄청난 곤욕을 치렀다. 그가 대선에 실패한 한 요인으로 지목될 정도였다.
클린턴 부부는 2001~2015년 사이 주요 은행 등의 초청으로 강연을 다니며 무려 1억5천여만 달러(약 1천7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재임 중 진 빚을 청산하는 것은 물론 워싱턴과 뉴욕 등지에 고급 주택을 사들이는 등 미국 내 최상류층으로 부상했다.
바이든을 지지하는 단체들은 바이든이 설사 퇴임 후 어느 정도 부를 쌓았더라도 그가 순수한 중산층임은 변함이 없다고 지적한다. 겉으로 나타난 부의 규모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거주 민주당 정치컨설턴트인 닐 옥스먼은 바이든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재정 상황이 변했다 하더라도 그의 중산층 뿌리는 정당하다'면서 그가 아일랜드 가톨릭교도로 진정한 중산층 근로자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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